집단취락지역 67개소 385만평 대상 … 내년 6~10월 해제 예정

최근 서울 광진구에 사는 김선숙씨(58)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에 있는 한 부동산중개업소를 찾았다. 지축지역이 그린벨트 우선 해제 집단취락지역임을 감안, 답답한 서울을 벗어나 공기 좋은 북한산 밑에 땅을 사 전원주택을 지어 보려는 생각에서였다.그렇지만 원하는 가격에 땅을 사기에는 이미 땅값이 많이 올라 있었다. 매도호가와 매수호가의 차이가 20% 이상이나 돼 결국 김씨는 전원주택 짓는 꿈을 접어야 했다.지난 1월 그린벨트 해제방침 발표 후 이 지역의 땅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현재 시가의 배 이상의 가격으로 매물을 내놓고 있다. 발표 전에는 전답의 매도호가가 평당 70만원이었으나 발표 후 갑자기 18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이 지역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하고 있는 장기운 성전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삼송동, 동산동, 지축동은 일산 신도시보다 서울에 더 가까이 위치해 개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김형민 오성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도 “화전, 향동동은 고양시 지역 중 서울과 가장 가까운 지역”이라며 “그린벨트가 해제되고 현재 지상 4층 이하로 규정된 고도제한이 완화될 경우 지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현재 향동, 화전 지역의 대지 땅값은 큰 도로와의 접근성 등에 따라 평당 250만~500만원 선이며 농지는 평당 25만~150만원으로 천차만별이다.같은 그린벨트 해제 대상지라 하더라도 평당가격은 지역마다 크게 차이가 난다. 고양시에서 서오릉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잡은 용두동 일대 대지는 평당 150만원으로 다른 지역의 절반 수준이다.이용근 서오릉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주변에 군사지역과 서오릉 등의 문화유산이 위치해 그린벨트가 풀려도 개발제한 법규가 예전과 다름없이 엄격하게 적용될 것”이라며 “이런 이유로 다른 해제 예상 취락지구보다 가격이 낮다”고 말했다.문의 빗발치는 반면 거래는 드물어반면 그린벨트가 해제된다는 기대에 부푼 투자자들의 문의가 부동산중개업소마다 빗발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거래는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호가는 높아지는 반면, 매물은 드물기 때문이다.그린벨트 해제에 대한 불신감도 갖고 있는 사람도 많다. 조상 대대로 화전동에서 살아온 고양시 토박이 장석훈씨(70)는 “수년 동안 해제된다고 발표는 많았다”며 “실제로 해제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어떤 발표도 믿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일부 부동산중개업소 반응도 냉랭하다. 심지어 간판에 ‘그린벨트 투자 상담’이라고 밝혀 놓은 중개업소에서조차 그린벨트 해제 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선을 앞둔 선심성 정책이 아니냐는 말까지 돌고 있다.향동동에서 40여년을 살아왔다는 신화선씨(62)는 “각종 선거 때마다 빠지는 않는 공약이 그린벨트 해제였지만 지켜지는 법이 없었다”고 말했다.“삼송·화전 발전 가능성 높아”고양시의 그린벨트 해제대상면적은 총 385만평. 이 가운데 우선해제 집단취락 면적은 240만평, 총 67개 취락지역이다. 이 중 대자동의 간촌, 바늘아지 등 2개 지역은 지난 4월 해제됐다. 우선 해제돼야 할 경계선 관통 취락마을이었기 때문이다.남은 65개소는 내년 6~10월 사이에 해제될 예정이다. 고양시청 도시계획과의 유휘종 개발제한구역 담당자는 “6월께 개발제한구역 해제팀을 구성할 예정”이라며 “건폐율이 20%밖에 안되는 자연녹지 상태로 해제하는 것보다 주거전용지역인 1종 일반지역으로 전환 후 해제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시차원에서 정밀계획을 수립한 후 체계적으로 그린벨트를 풀어나갈 것이라는 얘기다. 그린벨트 해제 집단취락 가구 중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는 삼송과 화전을 꼽았다. 과거 읍사무소가 있었던 삼송과 화전에 각각 1,300호, 800호 가량의 주택이 있는 등 다른 취락지구보다 인구가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한편 고양 행신2지구는 국민임대주택 대상지로 지정됐다. 행신·도내동 일대 20만1,000평이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돼 국민임대아파트 6,100가구가 들어서는 것.단지규모로 보면 시흥시 정왕동(1만6,900가구), 하남 풍산·덕풍동(7,900가구)에 비해 적은 규모지만 서울 반경 12km지점에 위치하는 수도권 서북부지역의 성장축선상에 위치해 알짜 주거지로 개발이 예상된다.또 복선전철화 예정인 경의선(강매역), 수도권지하철 3호선(화정역) 등 기간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어 서울 및 인근도시로의 접근성이 양호하다.이 지역은 현재 대부분 논과 밭, 낮은 임야로 덮여 있다. 30만평 미만 택지개발지구인 행신2지구의 사업시행자는 대한주택공사. 앞으로 개발계획승인, 실기계획승인 등의 단계를 밟아 오는 2004년께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공은 6,100가구 중 50%는 국민임대로, 나머지는 일반분양과 공공임대주택으로 건설할 예정이다.그러나 국민임대주택 예정지의 땅 소유주들은 국민임대주택 건설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에서 수용하는 땅의 보상가가 시가보다 낮을 수 있기 때문이다.행신동에 대규모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장용훈씨는 “어처구니없이 재산을 빼앗기는 것 같아 정말 억울하다”며 “이전에는 10억원 이상의 호가에도 매입자가 줄을 섰는데, 공시지가인 평당 5만2,000원으로 시에서 매입을 한다면 8,000만원이 안되는 돈에 팔게 된다”고 말했다.장씨는 민간건설업체가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지 하소연했다. 그는 “주택난을 해소하는 것도 관건이겠지만 개인의 재산권 보호도 뒤따라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덧붙였다.대자동 : 대자골1, 대자골2, 빈정동, 옹달촌, 늘봄마을, 메지골, 용복원, 한오동1, 한오동2, 새원, 바늘아지(해제된 지역), 간촌(해제된 지역)원당동 : 제청말, 원당골, 청대골·섬말신원동 : 안터관산동 : 두포동사리현동 : 월현, 사리현백석동 : 백신식사동 : 영심동, 오거리주교동 : 박제궁, 위 ·아래 독곶이, 장터마을산황동 : 밭말성사동 : 수역이,베라산, 덤불말삼송동 : 삼송동( 솔개마을), 닭알부리오금동 : 큰골, 신원 ·오금동지축동 : 지축동, 중고개, 절골효자동 : 효자골, 사기막골도내동 : 샛말, 동촌, 서재동원흥동 : 윗말, 유골, 나무머리, 가시골대장동 : 갈머리, 안골 ·뒤꾸지, 상 ·중대장신평동 : 신평토당동 : 삼성당용두동 : 벌말, 웃말 ·아랫말, 건너말강매동 : 강고산, 매화정행주내동 : 맨들, 새마을(성동)행주외동 : 소애촌(서원촌)화전동 : 화전동향동동 : 향동동현천동 : 양지말, 난점, 가무네덕은동 : 대덕동, 원골벽제동 : 점막동산동 : 동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