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라텍스 등 독보적 생산 능력 구축한 '글로벌 1위'
미래 포트폴리오 혁신 가속
금호석유화학이 2020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약 7400억원을 기록했다. 전 세계를 덮친 글로벌 팬데믹이 가져온 경제 둔화와 불확실성 속에서도 면밀한 외부환경 분석과 신속한 대응을 통한 대대적인 체질 개선 작업 덕분이다.
금호석유화학은 빠르게 재편되는 경쟁환경 속에서 다시 전사적으로 위기감을 공유하며 제2 도약을 위한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근본적인 체질 개선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 ‘화학 그 이상의 가치로 공동의 미래를 창조하는 솔루션 파트너’ 라는 그룹의 새로운 비전을 수립하고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010년대 초 독자 경영 이후 찾아 온 석유화학 불황기에도 지속적으로 부채비율을 낮추며 재무구조를 개선해 왔다. 2009년 660%에 달했던 부채비율을 2019년 말 73%까지 낮춘 이후 계속 100% 이내로 유지하고 있다. 신용등급도 같은 기간 BBB-에서 A0(안정)으로 급상승했다. 특히 최근 3년간 신용등급이 매년 한 단계씩 상승했다.
이뿐만 아니라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거듭해 2012년 20% 정도였던 고부가 제품 비중이 2020년에는 50%을 상회하고 있다. 최근 실적을 견인하는 의료·헬스케어 소재인 NB라텍스의 경우 선제적인 시장 진출과 적극적 투자를 단행해 현재 글로벌 1위의 독보적인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고객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안정적 수익의 토대를 구축했다.
미래 포트폴리오 혁신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2025년까지 NB라텍스·에폭시·SSBR 등 선전하고 있는 대표 제품 등을 코어 사업으로 분류해 최대 수익 규모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집중 육성하고 합성수지와 페놀유도체 등을 베이스 사업으로 묶어 다변화와 물성 개선 등으로 강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NB라텍스는 계속 생산능력을 강화하는 만큼 글로벌 점유율 30% 수준을 유지하고 에폭시 수지는 범용에서 특수 수지로 용도를 확장하며 다양한 용도로 고객 다변화 전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고성장 및 친환경 시장 진입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최소 연 7~8%의 성장률을 상회하는 분야에서 투자 가치가 높은 규모 있는 신사업을 확보함으로써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탄소나노튜브(CNT), 친환경 단열재,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등의 보유 제품들에 대한 활용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궁극적으로 미래 신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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