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의 건치 이야기]
감기보다 흔한 치은염, 치료법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2019년 실적 집계 결과 외래 진료를 가장 많이 받은 질병 1위는 치은염과 치주 질환이었다. 2018년까지는 흔히 감기라고 하는 급성기관지염이 1위, 치은염 치주 질환이 2위였지만 2019년에 그 순서가 바뀐 것이다. 2020년의 공식적인 통계는 아직 없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감기 환자가 더욱 줄어들어 잇몸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여전히 1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흔히 치아 관리에 관해 듣는 이야기는 스케일링하라는 얘기일 것이다. 스케일링이 잇몸 관리와 치료의 가장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잇몸이 좋지 않을 때 하는 치료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잇몸 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세균이다. 쉽게 설명한다면 치아 표면에 세균이 달라붙어 세균의 수가 많아지면 결국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치아가 없으면 잇몸병, 즉 치주염이 생기지 않는다. 치아가 빠진 부위의 잇몸은 맨들맨들하게 점막 조직으로 잘 유지된다. 잇몸병은 치아 주위에 잇몸 뼈가 상했는지 아닌지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 두 가지로 나뉜다. 치은염은 잇몸에만 염증이 있는 상태를 말하고 치주염은 잇몸 뼈 쪽으로도 염증이 진행된 상태를 말한다.

세균 수 줄이고 염증 있는 잇몸 조직 제거

그러면 결국 치아 주위에 있는 세균의 수를 줄이고 염증이 있는 잇몸 조직을 제거해 건강한 잇몸으로 만드는 것이 잇몸 치료의 목적인데 잇몸 병소에 따라 다양한 치료적인 접근을 하게 된다.

흔히 스케일링은 치아 주위에 눈으로 보이는 부분, 즉 치아와 잇몸의 아주 얕은 치은열구라는 잇몸과 치아 사이에 기구가 들어가더라도 덜 아픈 작은 빈 공간 부위가 있는데 이 부위에 세균이 붙어 있는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다. 또한 치아의 표면에 있는 찌꺼기와 착색 등까지 한꺼번에 제거한다.

그다음 잇몸 치료 단계는 치근활택술이다. 치근활택술은 이름 그대로 치아의 뿌리쪽인 치근 부위 치석과 감염되거나 불규칙한 치근의 표면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이다. 치근활태술은 그 깊이에 따라 마취할 수도 있고 마취하지 않을 수도 있다. 보통은 6번에 나눠 할 수 있지만 한 번에 상악 치아와 하악 치아로 나눠 전체 두 번 정도로 치료할 수도 있다.

잇몸이 붓고 아플 때는 치근활택술 외에 잇몸의 염증 부분을 같이 제거해 줘야 하는데 이때 하는 치료 방법이 치주소파술이다. 보통 큐렛이라고도 많이 부르는데 염증이 있는 잇몸 부분을 치아의 치태와 치석과 함께 제거하는 술식이다. 대부분은 국소 마취하고 진행하며 대부분 치아를 아래위 각각 좌우 앞니로 여섯 번에 나눠 진행한다. 통상적으로 1주일에 두 번 정도 스케일링부터 치주소파술까지 하면 4주 정도의 잇몸 치료가 필요하다.

이렇게 하는 정도로 되지 않는 깊은 잇몸 염증이 있다면 수술을 하게 되는데 결국 잇몸을 열어 치아 안쪽을 보고 치태와 치석 그리고 오염된 염증 조직들을 한꺼번에 제거하는 치주판막수술을 해야 한다. 마취하고 난 후 잇몸을 열어 치료하고 다시 잇몸을 봉합하는 잇몸 수술이다. 이런 치주판막수술 중에 필요하다면 골 이식이나 잇몸 이식과 같은 수술을 같이 진행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잇몸 치료 과정을 정리해 보면 잇몸의 상태에 따라 비교적 가벼운 스케일링부터 치근활택술·치주소파술·치주판막수술 등 순서대로 진행될 수 있다. 한 가지 알아 둬야 할 것은 잇몸 치료를 하면 치료하는 과정 때문에 2~3주 정도는 일시적으로 더 시리고 불편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잇몸 치료는 입안의 세균을 줄여 치아와 잇몸 건강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다. 치아가 시리거나 양치질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난다면 꼭 치과를 찾아가 상의하고 진행한다면 건강한 치아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감기보다 흔한 치은염, 치료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