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66) KB금융지주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ESG 선도 기업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강화해 사회적 미래 가치 창출에 앞장서겠다”며 ESG 경영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KB금융그룹은 2020년 1월 그룹의 전 계열사가 함께 ‘ESG 이행 원칙’을 선언했다. 3월에는 한국 금융사 중 최초로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신설, 그룹의 ESG 전략을 수립하는 등 ESG 경영 체계를 확립했다. 지난해 8월에는 ESG 경영 중·장기 로드맵인 ‘KB 그린 웨이(GREEN WAY) 2030’을 수립했다. ‘KB 그린 웨이 2030’은 2030년까지 KB금융그룹의 탄소 배출량을 25% 감축(2017년 대비)함과 동시에 현재 약 20조원 규모의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까지 확대하는 것을 전략적 목표로 하고 있다.
'KB모바일인증서' 가입자 700만명 돌파
2020년 9월에는 기후 변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국 금융그룹 최초로 모든 계열사가 참여하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국내외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채권 인수에 대한 사업 참여를 전면 중단할 예정이다.
KB금융은 아동·청소년의 ‘돌봄 공백’을 해결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했고 그 일환으로 2018년 교육부와 전국의 초등돌봄교실과 국공립 병설 유치원의 신·증설을 지원하기 위해 총 750억원 규모의 업무 협약을 맺었다. 2020년 12월까지 KB금융그룹의 지원을 통해 총 894개교, 1446개의 교실을 조성했고 2022년까지 약 2500개의 교실을 조성, 총 5만여 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종규 회장은 테크 기업의 공세 속에서 디지털 혁신 전략의 중심에 ‘고객 가치’를 두고 있다. 디지털 기술 자체나 테크 기업과의 경쟁에 집중하기보다 고객에게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금융의 세계에서도 고객의 행복을 이끌어 내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윤 회장을 중심으로 KB금융지주는 고객 중심의 디지털 플랫폼 혁신을 통해 ‘1위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핵심 금융 플랫폼 중심의 과감한 혁신을 통해 그룹 주요 애플리케이션의 종합 금융 플랫폼화를 추진하고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종합 자산 관리 서비스 차별화에 집중한다. 또한 KB모바일인증서 중심의 인증 생태계 구축, 마케팅 통합 관리 등을 통해 고객이 KB 금융 플랫폼을 일상생활의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KB금융이 자체 개발한 ‘KB모바일인증서’는 공공 분야 전자 서명 시범 사업 최종 사업자에 선정됐다. KB를 이용하는 고객이 추가 인증서 발급에 대한 번거로움 없이 연말정산 서비스와 정부 민원 서비스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최근 1년간 월평균 인증 건수가 2600여만 건에 달하는 등 안정성과 보안성을 인정받았다. 21년 2월 가입자 수 700만 명을 돌파하며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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