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파워 금융인 30 -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약력 : 1952년생. 1980년 성균관대 행정학과 졸업. 1981년 서울은행 입행. 1997년 하나은행 중소기업부장. 2005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2006년 하나대투증권 사장. 2008년 하나은행장. 2012년 하나금융지주 회장(현).
약력 : 1952년생. 1980년 성균관대 행정학과 졸업. 1981년 서울은행 입행. 1997년 하나은행 중소기업부장. 2005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2006년 하나대투증권 사장. 2008년 하나은행장. 2012년 하나금융지주 회장(현).
김정태(69) 회장의 지휘 아래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다시 한 번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해 사상 최대인 2조63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악재 속에서 거둔 성과다.

그가 취임 이후 추진해 온 다양한 전략들이 계속 시너지를 내며 실적 고공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끈다는 대내외 평가 속에서 그는 내년까지 1년 더 하나금융지주의 경영을 이끌게 됐다.

비은행 부문 수익 목표치 조기 달성

김 회장은 2012년 하나금융그룹 회장에 오른 이후 다양한 혁신을 조직에 불어넣으며 하나금융을 더 빠르게 성장시켰다.

대표적인 예로 ‘은행 조기 통합’을 꼽을 수 있다. 그는 2014년 당시 분리돼 있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통합을 단행했다. 이른바 ‘투 뱅크’ 체제가 심각한 경영 비효율을 초래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두 은행을 합치면 이를 해소함과 동시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결론 내리고 실행에 옮겼다.

조기 통합에 반대하는 외환은행 측의 목소리가 컸지만 그는 직접 노조와 밤을 새우며 대화하는 등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하며 통합을 이끌어 냈다. 그렇게 2015년 9월 1일 통합 KEB하나은행을 출범시키는데 성공했다.

그의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하나은행의 실적은 통합 이후 매년 가파르게 상승했다.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의 과감한 조기 통합의 노력이 없었다면 현재와 같은 하나은행의 실적 향상은 상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역시 그가 이뤄 낸 업적이다. 그는 그룹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은행에 치중됐던 수익 구조를 ‘비은행 부문’과 ‘글로벌 부문’으로 확장해 나가는 데 주력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코로나 속 ‘사상 최대’ 실적...그룹 1년 더 이끈다
비은행 부문은 하나금융투자·하나카드·하나캐피탈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갔다.

지난해에는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해 하나손해보험을 공식 출범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금융업의 모든 사업 라인 구축을 완성하고 동시에 그는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김 회장은 2014년 개최한 그룹의 비전 선포식에서 2025년까지 비은행 이익 비율이 30%가 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미 지난해 하나금융의 비은행 이익은 약 9000억원으로 전체 이익 비율의 30%를 넘어 조기에 목표를 달성해 냈다.

글로벌 영토 확장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하나금융그룹은 24개국 216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은 2025년까지 그룹 내 글로벌 부문 이익 비율을 4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이익은 2017년 약 1700억원에서 지난해 약 5400억원으로 급증했다. 전체 이익의 20% 정도의 비율을 차지한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