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이 이를 잘 말해 준다. 메리츠화재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원수 보 험료 기준)은 전년 대비 13.9% 증가한 9조 166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6080억원, 당기순이익은 4318억원을 기록해 전 년 대비 각각 72.4%, 43.3% 급증했다.
김 부회장은 2015년 1월부터 메리츠화재를 이끌었다. 이후 메리츠화재는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경영권을 잡을 당시 전반적으로 손해보험업계는 업황 부진에 빠진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메리츠화재의 빠른 성장을 주도해 나갔기 때문이다.
모든 조직을 성과형 조직으로 탈바꿈
김 부회장은 2015년 대표이사 취임 후 메리츠화재의 체질과 기업 문화를 바꾸는 데 집중했다. 조직의 체질 변화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시도했다. 김 부회장은 ‘아메바 경영’을 도입해 모든 조직을 ‘성과형 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
아메바 경영은 큰 회사 조직을 부문별 소집단으로 나누고 개개인이 경영자 의식을 갖고 조직이 굴러가도록 만드는 경영 방식이다.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김 부회장은 성과에 따른 보상을 극대화하는 방침을 내놓기도 했다. 또 보험회사의 근간인 영업 조직에 대해 다양한 변화와 혁신을 시도했다.
예컨대 ‘본부-지역단-점포’라는 3단계의 영업 관리 조직에서 본부와 지역단을 모두 없애고 본사 밑에 영업 점포로 직결되는 구조로 슬림화했다. 이를 통해 절감된 영업 관리비용은 상품 경쟁력과 수수료 재원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또한 보험 설계사 출신들의 본부장 승격 제도를 도입해 영업 조직에 알게 모르게 있던 신분제와 직업적 커리어의 한계를 완전 폐지했다.
이런 노력으로 메리츠화재 전속 영업 조직은 그야말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전속 설계사 수는 2016년 1만1973명에서 2020년 상반기 기준 2만5546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설계사 출신 본부장은 제도 도입 이후 97명이나 배출됐다. 500만원 이상 고소득을 올리는 설계사 수는 2016년 1018명에서 2020년 상반기 2373명이 됐다.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만족도를 대변할 수 있는 핵심 지표들 역시 긍정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평균 근속 연수는 2015년 8년 11개월에서 현재 10년 10개월로 대폭 늘어났다. 이 기간 평균 연봉은 약 6900만원에서 9000만원까지 올랐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주도한 일하는 방식과 조직 문화 개선에 따른 업무 만족도 제고가 결국 회사의 실적 상승으로 귀결된 셈”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