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스페셜 리포트] 뉴노멀 성장 키워드 ‘ESG’로 새판 짜기
CJ그룹, ‘必환경’ 트렌드 선도하며 착한 소비자 사로잡는다
CJ는 주요 사업 영역에서 친환경 정책을 앞장서 도입하면서 업계 전반의 ‘필(必)환경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일명 ‘폐플라스틱 팬데믹’이란 표현이 생길 정도로 문제의 심각성이 부각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재활용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폐플라스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썩는 플라스틱’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독보적인 발효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100% 해양에서 생분해되는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인 ‘PHA(Poly hydroxyl alkanoate)’ 생산에 나선다. PHA는 토양과 해양을 비롯해 모든 환경에서 분해되는 특성이 있다. 특히 바닷물에서 100% 생분해되는 세계 유일의 소재로, 전 세계 극소수 기업만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바이오 공장에 전용 생산 라인을 신설하고 연간 5000톤 규모의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생산 기반을 확보한 후 향후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코카콜라가 2030년까지 전체 페트병의 50%를 친환경 원료로 만들겠다고 발표했고 나이키도 친환경 재생 소재로 만든 운동화를 출시하는 등 수백조원에 이르는 글로벌 1회용·범용 플라스틱 시장이 친환경 소재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는 만큼 시장성은 밝아 보인다.
택배업계 최초로 1톤 전기화물차 투입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1월 택배업계 최초로 실제 배송 현장에 1톤 전기화물차를 투입하면서 본격적인 전기화물차 시대를 열었다. 전기화물차는 기존 일부 업체에서 개조 전기화물차를 사용해 시범적으로 운행한 적은 있지만 상용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CJ대한통운은 이번에 경기도 군포와 울산에 두 대씩 총 4대를 택배 배송에 투입했고 순차적으로 확대해 2030년까지 전 차량을 전기화물차로 교체할 계획이다.

또한 과대 포장과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여겨졌던 플라스틱과 비닐 완충재 사용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종이 완충재 개발에 나섰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1월 제지업계 1위인 무림페이퍼, 밀봉 기술 강소기업인 효원기계와 공동 연구를 통해 친환경 종이 완충재를 개발하고 실제 물류 현장에 도입해 친환경 물류 확산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CJ그룹, ‘必환경’ 트렌드 선도하며 착한 소비자 사로잡는다
CJ ENM 커머스 부문은 2017년 7월 업계 최초로 비닐 에어캡 대신 종이 완충재와 친환경 보랭 패키지, 종이 행어 박스를 도입했다. 재활용이 어려운 비닐테이프 대신 접착제가 필요 없는 ‘에코 테이프리스 박스’를 유통업계 최초로 포장재에 적용해 친환경 활동을 선도하고 있다. 실제로 CJ ENM 커머스 부문이 친환경 포장재로 바꿔 감축한 비닐과 플라스틱 포장재 양을 따져보면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 총면적의 41배(21만4199㎡)에 해당한다. 감량 무게만 따져도 약 24톤에 달한다.

종이 영수증을 대신해 발급하는 CJ올리브영의 ‘스마트영수증’ 누적 발행 건수는 지난해 1억 건을 돌파했다. 2015년 도입한 ‘스마트영수증’은 올리브영에서 상품 구매 시 CJ그룹 통합 멤버십 애플리케이션 ‘CJ 원(ONE)’을 통해 전자 영수증이 자동 발급되는 서비스다. 2018년 4월 누적 발행 건수 3000만 건을 달성한 이후 2년여 만에 3배 이상 증가하며 지난해 3월 기준 1억 건을 넘어섰다.

CJ프레시웨이는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 업무 협약을 맺고 ‘제로 웨이스트, 제로 헝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 제로 헝거’ 캠페인은 단체 급식장에서 발생하는 잔반을 줄여 절감한 비용을 기아 퇴치 기금 조성에 기부하는 사회 공헌 사업이다. 단순히 기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평소보다 잔반량을 줄여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조하고 또한 참여자는 적정 칼로리를 섭취하게 되면서 건강 관리까지 도움 받게 되는 등 1석4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