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tapering)은 당초 스포츠 용어로 활용됐다. 테이퍼(taper)는 ‘폭이 점점 가늘어지다’는 의미로 지구력이 필요한 운동선수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훈련량을 점차 줄여 나가는 과정이다.
이후 벤 버냉키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2013년 5월 23일 의회 증언에서 테이퍼링을 ‘양적 완화 조치의 점진적 축소’라고 표현하면서 경제학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국가는 경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이자율을 낮추고 채권을 매입하는 등의 방법으로 시장에 통화량을 늘리는 정책을 취한다. 이 양적 완화 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달성하면 국가는 출구 전략의 일환으로 그간 매입한 채권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정책을 펼친다. 이것이 테이퍼링이다.
버냉키 전 의장의 발언 이후 테이퍼링은 2013년 세계 금융 시장의 키워드로 떠올랐다. 세계는 Fed의 테이퍼링 시작 시기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테이퍼링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신흥국에서 달러 자금이 빠져나가 일부 국가는 외환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버냉키 전 의장이 테이퍼링을 언급한 후 신흥국에서는 자본 유출과 자산 가격 급락이 이어졌다. 미국 증시 역시 6%, 한국 증시도 11% 급락하기도 했다.
#양적완화 #연준 #미국 경제상황에 주린이도 안테나 세워야
유호승 기자 yhs@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