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트렌드와 미래 전망까지...개인 투자자를 위한 바이오 지침서

[서평]
투자 관점에서 본 한국 바이오산업의 미래
K바이오 투자 지침서
김우섭 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1만8000원


한국 바이오산업 역사에서 2020년은 특별했던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글로벌 경기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바이오 기업들은 유례없는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쌓아 왔던 K바이오 기업의 기술력이 위기 속에 꽃을 피웠다는 평가다.

바이오 투자는 유독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어렵고 생소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이오 분야에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에게 최적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책으로, 바이오 투자에 앞서 어떤 부분을 유념해 분석하고 투자해야 하는지 정리했다. 항암 신약, 플랫폼 바이오,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진단, 건강기능식품, 의료 기기 등 여섯 개의 유망 분야로 나눠 2021년 주목해야 할 바이오 기업이 어디인지 살펴볼 수 있다. 한국 바이오산업을 투자의 관점에서 정리한 최초의 책으로, 바이오 기업 투자를 고민하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들에게 바이오산업의 최신 트렌드와 미래 전망까지 알기 쉽게 설명한다.

다른 투자자가 발견하지 못한 ‘히든 밸류’ 찾아라

바이오산업이 한국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조선과 철강 산업의 2020년 당기순이익을 바이오산업이 넘어섰다. 증권사 실적 전망치(에프앤가이드 기준)가 나온 22개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의 순익을 합한 결과다. 바이오 기업의 2021년 순이익은 2019년보다 세 배 정도 늘어 3조1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든 바이오 기업의 순이익을 합한 수치는 아니고 증권사 영업이익 추정치를 밝힌 상장 회사만 나열한 것이다. 적자를 보고 있는 기업도 상당하다. 하지만 2021년 상장 예정인 진단 키트 기업 SD바이오센서의 영업이익만 2020년 8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 회사를 합한다면 전체 기업의 실적 역시 더 늘어날 것이다. 점점 커져 가는 바이오산업의 과실을 누리려면 어떤 기준으로 기업을 보고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한국 최초의 바이오 전문 잡지 ‘바이오 인사이트’를 만들고 있는 저자는 세균과 바이러스도 구분하지 못하는 ‘바린이(바이오+어린이)’였지만 누구나 바이오 기업을 제대로 분석하고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바이오 기업에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일까. 전경대 맥쿼리투신운용 최고정보책임자(CIO)는 바이오 투자에 대해 “회사 가치가 높지만 아직 투자자에게 알려지지 않은 종목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조 조언한다. 다른 투자자들이 발견하지 못한 회사의 가치인 히든 밸류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선 이런 히든 밸류가 숨어 있는 회사에 대해 분석하고 회사 대표와 인터뷰한 뒤 바이오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들의 의견을 취합해 회사가 낸 매출과 성과를 ‘숫자’로 최대한 제시했다.

바이오 기업 투자는 유독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런 투자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이 책에서는 실제 기관투자가나 애널리스트가 분석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이를 쉽게 글로 풀어 냈다. 바이오 기업도 업종마다 분석법이 다르지만 꼭 빼놓지 않고 분석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경영진이다. 특히 창업자가 대표로 있는 바이오 기업은 대표의 역할과 역량이 중요하다. 대표에게 앞으로의 목표와 회사가 지향하는 점을 물었다. 둘째, 회사가 보유한 파이프라인이다. 회사가 보유한 제품군, 신약 개발 회사는 신약 작용 메커니즘을 소개했다.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작용 메커니즘이 명확해야 신약 개발 확률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셋째, 펀드매니저들의 자문을 받아 2020년 주가 움직임을 복기하고 2021년 주가 전망을 담았다. 증권업계에서 바라보는 개별 종목에 대한 이야기도 실었다.

2020년 매출 1조원을 넘긴 제약·바이오 기업은 10곳이 넘었다. ‘정보기술(IT) 버블’ 이후 10년 뒤 살아남았던 지금의 네이버나 카카오처럼 또는 ‘제2의 셀트리온’과 같은 기업은 반드시 나올 것이다. 항암 신약, 플랫폼 바이오,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진단, 건강기능식품, 의료 기기와 같이 여섯 개의 유망 분야를 나눠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시장 트렌드와 기업 가치를 적절하게 분석하며 바이오 분야에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에게 최적의 정보를 제공한다.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았던 바이오산업의 용어들과 최신 업계의 트렌드를 따라가다 보면 바이오산업을 이해하게 되고 바이오의 히든 밸류를 찾는 법을 깨닫게 될 것이다.

마현숙 한경BP 출판편집자

이 주의 책|
투자 관점에서 본 한국 바이오산업의 미래
왜 일하는가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 김윤경 역 | 다산북스 | 1만6000원


부도 직전의 중소기업에 간신히 취업해 하루하루 패잔병처럼 살던 한 젊은이가 세계 100대 기업 중 하나가 된 첨단 전자 부품 제조회사를 세워 연매출 16조원 조직의 총수가 되기까지 60여 년의 시간 동안 마음속에 차곡차곡 담아 온 일과 삶에 대한 절절한 고민과 태도를 엮었다. 지난 10여 년간 직장인들 사이에서 일에 대한 관점을 전복시킨 이 책의 저자는 바로 동양의 살아 있는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이다. “몸은 회사에 있었지만 정신은 내 것이 아니었다. 나는 마치 이번 생이 끝장난 것처럼 아무런 꿈도 꾸지 않고 시체처럼 살았다.” 사투리가 들킬까 봐 사무실에 울리는 전화 벨소리마저 두려웠던 별 볼 일 없던 청년 이나모리 가즈오는 어떻게 자신의 삶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잠재력을 폭발시켜 일의 주인으로 거듭난 걸까. 그가 반세기 넘도록 가슴에 품은 질문은 딱 하나였다.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투자 관점에서 본 한국 바이오산업의 미래
상수리나무와 함께한 시간
제임스 캔턴 지음 | 서준환 역 | 한길사 | 1만7000원


영국 에식스대에서 자연 문학 글쓰기를 가르치는 저자가 800년 된 상수리나무 호니우드 오크를 관찰한 책이다. 일러스트를 함께 실어 풍성함을 더했다. 생명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는 글과 따뜻한 수채화가 어우러진 자연 에세이다. 영국 마크스 홀 에스테이트에 서식하는 호니우드 오크는 이리저리 옮겨 심어지고 벌목되는 나무의 운명을 거스르고 한자리에서 800년을 산 나무로, 그 근처에 가면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 토끼·기러기·거위·말똥가리·나무발바리·오목눈이 등 상수리나무 주변에서 생태계를 이루고 살아가는 자연의 여러 생명체와 하나가 되는 과정을 그린 상수리나무와 함께한 1년 6개월 동안의 일기는 자연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자연의 신비함과 기적을 보여 준다.
투자 관점에서 본 한국 바이오산업의 미래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
김대수 지음 | 브라이트 | 1만5800원


현실에서 누구나 만날 수 있는 상황을 뇌 과학적 원리로 쉽게 풀어 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람을 판단해야 할 때도 있고 진실한 파트너를 만나고 싶을 때도 있으며 자신을 비방하는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할 때도 있다. 이러한 때 어떻게 상황을 해석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자신이 내린 판단이 옳은 것인지 확신할 수 없어 주변에 물어보기도 하지만 상황에 대한 해석은 각자의 관점에 따라 가지각색이라 조언이 마땅하지 않아 더 헷갈리기 일쑤다. 이러한 때 백 마디 조언보다 필요한 것은 근거에 입각한 과학적 사고법이다. 우리 머릿속 작은 우주를 분석한 냉정한 뇌 과학은 관계와 일, 생활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어둠 속 빛과 같은 명쾌함을 제공한다.
투자 관점에서 본 한국 바이오산업의 미래
언택트 리더십 가이드
커스틴 클레이시 외 지음 | 김주리 역 | 서울문화사 | 1만4800원


원격 회의의 성공은 원격 촉진자가 어떻게 회의를 원만하고 매끄럽게 이끌어 가는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의 참석자 모두가 회의에 참여하고 나아가 업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만큼 회의를 주도하는 원격 촉진자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는 원격 회의를 3단계 ‘시작 전’, ‘진행 중’, ‘종료 후’로 나눠 회의의 각 단계에서 촉진자가 고려해야 할 부분들과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회의 시작 전 단계에선 회의에서 기대하는 바와 목적을 이해하기 위한 이해관계인 미팅, 회의 설계 계획, 안건 공유 등 회의의 유형을 파악해 알맞은 종류의 원격 회의와 온라인 회의 도구를 준비하는 방법을 담고 있다.
투자 관점에서 본 한국 바이오산업의 미래
투자 시프트
김광석 외 지음 | 인플루엔셜 | 1만6500원


이제는 노동과 자본에서 성실함보다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기다. 거스를 수 없는 메가트렌드인 고령화·저성장·저금리로 인한 사회 변화 속에서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면서 고용 전망도 어두워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축 경제에서는 열심히 사는 것을 넘어 전략적으로 살아야 한다. 저자들은 전 재산을 과감히 투자해 자산을 형성해야 한다고 권한다. 기존의 여유 자금을 통한 투자는 우리가 장기적으로 바라는 수익을 절대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훌륭한 투자는 최고의 수익률을 올리는 게 아니라 괜찮은 수익률을 계속해 올리는 것이다. 투자의 목표를 높은 수익률이 아닌 자산의 몸집을 불리는 것에 둬야 한다는 뜻이다. 높은 수익률은 결국 ‘운’의 영역이기 때문에 반복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