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사진) 실험 중인 동아에스티 바이오텍연구소 연구원. /동아에스티 제공
(사진) 실험 중인 동아에스티 바이오텍연구소 연구원. /동아에스티 제공
동아쏘시오그룹의 전문 의약품 사업 회사인 동아에스티는 바이오시밀러, 치매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엄대식 동아에스티 회장은 최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R&D 분야에서 올해는 건선 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DMB-3115’의 글로벌 개발과 개량 신약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DMB-3115의 개발은 동아에스티 바이오텍연구소가 중추적인 역할로 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에스티 바이오텍연구소는 1세대 바이오 의약품인 성장 호르몬제 ‘그로트로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류코스팀’, 빈혈 치료제 ‘에포론’을 개발한 바 있다. 또한 동아에스티가 2014년 일본 삼화화학연구소(SKK)에 기술 수출(라이선스 아웃)한 빈혈 치료제 아라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 ‘DA-3880’은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현재 DMB-3115의 미국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순차적으로 유럽에서도 임상 3상 시험 계획을 신청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을 조기 선점하기 위해 임상 완료 후 미국과 유럽에서 스텔라라의 물질 특허가 만료되는 2023년 9월과 2024년 7월 출시할 계획이다. 스텔라라는 2019년 아이큐비아 데이터 기준 7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동아에스티 바이오텍연구소는 단기적으로는 진행 중인 DMB-3115의 글로벌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장기적으로는 바이오텍연구소의 전문 연구 분야인 단백질·항체 개발뿐만 아니라 엑소좀 등 차세대 바이오 신기술을 이용한 치료제 개발 등의 분야로 연구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피부에 붙이는 패치형 치매 치료제 임상 1상 완료

동아에스티는 1주일에 한 번 피부에 붙이는 도네페질 개량 신약 패치제 ‘DA-5207’의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패치제로 상용화된다면 기존 경구용 치매 치료제의 구역·구토 등의 부작용 감소와 복용 편의성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에스티는 DA-5207 임상 1b상의 투약을 마치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한국의 도네페질 시장은 약 2500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동아에스티는 또한 ‘글로벌 신약으로 도약하는 리딩 컴퍼니’라는 비전 아래 ‘DA-1241’ 등의 파이프라인(신약 후보 물질)을 확보하며 글로벌 신약 개발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매출액 대비 10% 이상을 R&D에 투자한다.

동아에스티의 제2형 당뇨병 치료용 파이프라인 DA-1241은 ‘GPR119 아고니스트(작용제)’ 기전의 혁신 신약이다. ‘GPR119(G protein-coupled receptor 119)’는 췌장의 베타세포에 존재하는 수용체로, 활성화되면 포도당이나 지질 대사 산물의 양에 따라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킨다.

DA-1241은 이 수용체를 활성화해 저혈당 위험 없이 식후 혈당을 개선한다. 동아에스티는 DA-1241의 임상 1b상을 완료했다. 임상 결과 안전성에 유의한 이슈가 없었고 약력학 지표에서도 임상 2상 시험으로 진행할 수 있는 긍정적 결과를 확인했다는 게 동아에스티의 설명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수많은 제약사가 GPR119 아고니스트 계열 치료제의 우수한 혈당 강하와 이상지질혈증 개선 효과에 주목해 개발을 진행했지만 임상적 유효성 입증에 실패했다”며 “동아에스티는 다양한 유도체 연구로 유효성을 지닌 후보 물질 도출을 통해 미국 임상1b상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