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포커스]
‘선택과 집중’ 도래한 대기업 패션 브랜드들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성장으로 고민에 빠진 것은 대기업 패션 브랜드들이다. 지난해 한국의 주요 패션 대기업들인 삼성물산 패션부문·LF·한섬 등의 실적은 적자 전환되거나 뒷걸음질했다. 가뜩이나 의류 소비가 줄어든 상황에서 온라인을 토대로 성장한 경쟁자들만 늘어난 것이다.

특히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360억원의 영업 손실로 적자 전환됐는데 이는 2016년 이후 4년 만의 적자다. 매출액은 10.8% 감소한 1조5450억원이다.

그간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성장한 이들은 달라진 전략을 세워야 할 때가 왔다. 채진미 한성대 글로벌패션산업학부 교수는 “대기업 패션 브랜드들은 매출이 저조한 브랜드나 매장을 축소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기존 유통망을 활용해 매장과 온라인몰을 상호 호환하는 ‘옴니 채널 전략’으로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은 고객들이 재미를 추구할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 남겨두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사 온라인몰에 대한 투자를 통해 해법을 모색한 기업도 있다. LF는 업계 최초로 온라인 자사몰에 투자해 꾸준히 성장시켜 왔다. 지난해 전사 패션 매출의 35% 이상을 온라인에서 거뒀다. 서정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동일한 매출을 가정할 경우 일반적으로 오프라인 판매 대비 자사몰 채널 마진이 최소 20% 이상 높은 편이므로 온라인 사업에 오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LF의 중·장기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