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ESG가 기업경영의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사회적 혁신을 이루는 기업들을 소개하는 책이 나왔다. 도서출판 획의 ‘행동주의기업’(서진석)이 그것이다. ESG는 각각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기업의 경영상의 결정, 기업투자에서 고려하는 비재무요소를 뜻한다. 이전부터 존재했던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나 지속가능경영과 불가분의 관계이면서 또 다르다.
이 책은 “지속가능성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서문으로 시작한다. 지금과 같은 소극적인 형태의 지속가능경영으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 수 없다는 주장이다. ESG가 '관리'에 그치면 지구적인 수준의 환경 위기에 대한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 환경과 사회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 필요한 건 '행동하는 기업들'이다.
이 책은 담대하게 선을 넘어설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이렇게 선을 넘는 기업들의 사례를 소개한다. 파타고니아, 러쉬, 닥터브로너스, 바디샵 등은 시스템 변화를 목표로 비즈니스를 가속화한다. 사회를 바꾸기 위한 이들의 노력은 때로는 제도의 바깥에서 이루어지기도 하고, “우리 제품을 사지 마라”는 극단적인 캠페인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회사에서 일해야 할 직원이 업무 시간에 환경단체에서 일하기도 하고, 소비자와 만나는 접점인 매장이 캠페인의 근거지가 되기도 한다.
저자는 “모든 기업이 이와 같이 비즈니스를 할 수는 없지만 항해에 나서는 이들이 북극성을 통해 자신의 위치와 목적지를 알아내는 것처럼, 기업들에게도 기업의 비즈니스가 존재하는 이유와 비즈니스가 전개되어야 할 방향성을 보여주는 북극성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들 행동주의 기업들이 먼저 경험하고 헤치며 나간 길이 지구와 인류를 위한 비즈니스의 좁은 오솔길임을 이 책은 강조한다.
저자는 SK그룹에서 2005년부터 CSR관련 업무를 해오고 있으며 이노소셜랩의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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