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노선 강화로 대한항공 유일한 흑자... LCC 적자폭은 깊어져

‘대한항공 빼고’ 1분기 여전히 적자 이어진 항공업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큰 타격을 입은 항공 업계가 여전히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은 대한항공을 제외하고 1분기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항공업계에서 유일하게 1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매출액은 1조749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4%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288억원으로 적자폭이 감소했다.

매출액의 상승은 화물 사업이 기여했다. 1분기 대한항공의 화물사업 매출은 1조35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벨리(여객기 하부 화물칸) 공급은 줄었지만, 화물기 가동률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매출액은 783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6% 감소했다. 영업 손실은 112억원으로 여전히 적자였지만, 지난해 2082억원에서 적자폭을 줄였다. 당기순손실은 230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5490억원에서 적자폭을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액 상승에도 화물 사업이 큰 역할을 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매출액은 동남아, 미주, 유럽 중심으로 화물 운송 수요를 회복해 전년 동기대비 83% 증가한 6105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A350여객기 2대의 화물기 개조에 이어 올해 2월 두 대를 추가로 개조, 편당 초대 46톤의 수송력을 확보해 화물 수송력을 극대화했다”고 밝혔다.

반면 대형 항공사들과는 달리 소형 기종을 투입해 단거리 노선을 주로 운영해 온 LCC(저비용 항공사)들은 화물 노선 확대가 쉽지 않다.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여객 수요로 LCC의 1분기 적자폭은 더욱 깊어졌다.

제주항공은 17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손실이 873억원으로 전년 동기 657억원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4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8%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1분기 657억원에서 1분기 87억원으로 개선됐다. 제주항공 측은 코로나 여파로 경영 실적의 부진이 지속됐다고 밝혔다.

진에어는 1분기 매출액이 43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9.5%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60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확대됐다.

티웨이항공도 1분기 매출액 35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6.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1분기보다 확대된 454억원을 기록했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