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 오피스로 스마트 오피스 솔루션 검증 마친 SK텔레콤
공유 오피스 통한 5G B2B 비즈니스 확대 포석

SK텔레콤의 거점 오피스 모습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의 거점 오피스 모습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이 국내 2위 공유 오피스 기업 ‘스파크플러스’의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서 투자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은 5월 18일 스파크플러스의 최대주주인 아주호텔앤리조트로부터 지분 22만5118주를 매입했다.

스파크플러스는 창업 지원 기관인 스파크랩과 아주호텔앤리조트가 창업가 생태계 조성을 위해 2016년 설립한 공유 오피스 기업으로 현재 총 17개 지점(역삼점·삼성점·을지로점·성수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입주사 특성에 맞춘 맞춤형 사무공간인 ‘커스텀 오피스’를 국내 최초로 론칭했고 무신사, 마이리얼트립, 부릉 등이 주요 고객사다. 스파크플러스는 2023년 기업공개(IPO)를 목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공유 오피스 기업에 대한 투자가 2020년 도입한 거점 오피스 확대의 일환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SK텔레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직원들이 본사까지 출근하지 않고 수도권 각지에 마련된 거점 오피스에 출근하도록 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워크 애니웨어(Work Anywhere)’를 구현하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2020년 11월 타운홀 미팅에서 “당장 코로나19가 없어지더라도 비대면 기술을 바탕으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하는 ‘워크 애니웨어’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워크 애니웨어가 사회 전반에 확산하면 전체 이동 시간이 줄고 차량의 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의 거점 오피스는 서울 을지로(T타워)·서대문·종로(센트로폴리스)와 경기도 판교·분당 등 5곳에 마련돼 있는데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이 10~20분대로 줄어들면서 업무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적인 측면에서 거점 오피스 확대보다 더 주목할 부분이 있다. 공유 오피스는 SK텔레콤이 보유한 5세대(5G) 통신 기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보안 솔루션 등 각종 첨단 기술을 활용한 5G 스마트 오피스 솔루션을 구현하기에 최적화된 공간이다.

SK텔레콤은 이미 2018년부터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좌석 예약, 안면 인식, 모바일 가상 데스크톱(mVDI) 등 기술을 완성하며 거점 오피스의 기반 시스템을 쌓아왔다. SK텔레콤은 앞서 5세대 이동통신(5G) 관련 비즈니스 모델로 스마트 오피스를 구축하고 거점 오피스를 통한 효용성 검증을 해왔다.

SK텔레콤의 거점 오피스에는 인공지능(AI) 안면 인식, 워킹 스루, 좌석·회의 예약 시스템, 화상 회의 시스템, VDI(모바일 PC) 등이 구축돼 있어 직원들이 뿔뿔이 흩어져 있어도 클라우드 PC, 협업 툴 ‘팀즈’, T전화 그룹 통화, 그룹 영상통화 서비스 ‘미더스(MeetUS)’ 등을 통해 어디서든 동일한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업무를 하며 협업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추진 중인 기업용 서비스(B2B) 시장 강화 전략 차원에서 공유 오피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많다. 공유 오피스를 이용하는 스타트업, 프리랜서부터 중소기업, 대기업 등에 사무 공간과 함께 업무·협업에 필요한 ICT 솔루션까지 패키지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B2B 시장 확대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5G B2C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스마트 오피스 솔루션은 5G B2B 시장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은 지난해 거점 오피스 전략을 본격화하면서 스마트 오피스 솔루션의 효용성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거점 오피스 확대 및 신규 사업 기회 확보 차원에서 스파크플러스에 대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