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0억원에 호주 ‘레이븐소프’ 지분 인수…연 3만2000톤 규모 배터리용 니켈 확보

(사진) 호주 레이븐소프의 니켈 광산. /포스코 제공
(사진) 호주 레이븐소프의 니켈 광산.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호주의 니켈 광업·제련 전문 회사 지분을 인수한다.

포스코는 19일 호주 ‘레이븐소프(Ravensthorpe Nickel Operation)’ 지분 30%를 2억4000만 달러(약 27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발표했다.

레이븐소프는 자체 광산과 제련 설비 및 담수화, 황산 제조, 폐기물 처리 등의 부대 설비 일체를 갖춘 니켈 일관 생산 기업이다. 캐나다의 ‘퍼스트퀀텀미네랄스(First Quantum Minerals)’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퍼스트퀀텀미네랄스와 지분 양수도 계약을 맺고 레이븐소프 지분 30%를 인수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계약에 따라 레이븐소프가 생산한 니켈 가공품(MHP, 니켈 및 코발트 수산화 혼합물)을 2024년부터 연간 3만2000톤(니켈 함유량 기준 7500톤)을 공급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 이는 전기차 18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다.

니켈은 양극재의 핵심 원료로 2차전지의 충전 용량을 높여 전기차의 주행 거리를 늘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 니켈 함유량이 높은 양극재 채용이 확대됨에 따라 니켈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2차전지 소재 사업에 필요한 원료인 니켈을 안정적으로 추가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퍼스트퀀텀미네랄스와 배터리용 황산 니켈 및 전구체 사업 등의 협력을 확대하는 별도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2차전지 소재와 관련한 추가적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전기차용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과 니켈, 흑연 등의 원료부터 양극재와 음극재까지 공급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일괄 공급 회사로서의 위상 강화가 기대된다”며 “2030년까지 리튬 22만 톤, 니켈 10만 톤을 자체 공급하고 양극재 40만 톤, 음극재 26만 톤 생산 체제를 구축해 2차전지 소재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연매출 23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