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
1960년생. 경복고. 고려대 법학과. 1993년 제일제당 상무이사. 1997년 제일제당 부사장. 1998년 제일제당 경영담당 부회장. 2002년 제일제당 대표이사 회장. 2007년 CJ그룹 회장(현).
1960년생. 경복고. 고려대 법학과. 1993년 제일제당 상무이사. 1997년 제일제당 부사장. 1998년 제일제당 경영담당 부회장. 2002년 제일제당 대표이사 회장. 2007년 CJ그룹 회장(현).
CJ그룹은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는 2021년을 미래 글로벌에서 생존 가능한 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는 출발점으로 삼고 초격차 역량에 기반한 새로운 도전과 혁신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재현 CJ그룹회장은 ‘변화하지 않으면 성장의 기회가 없다’는 위기 인식 아래 혁신 성장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매진해 줄 것을 자주 당부한다. CJ는 2021년 신년사에서도 “파괴적 혁신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글로벌 경쟁사가 넘보지 못한 구조적 경쟁력을 갖추는 한편 최고 인재 육성과 확보, 도전과 혁신의 글로벌 일류 문화 정착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현 CJ 회장, '초격차' 도전과 혁신으로 글로벌 기업 도약
CJ그룹은 ‘사업보국(事業報國)’ 창업 이념에 따라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해 업계에서 선도적 노력을 지속해 왔다. CJ제일제당의 친환경 신소재 개발 등 탄소 배출 저감 노력을 필두로 CJ대한통운의 전기화물차 도입, CJ ENM 커머스 부문 친환경 포장재 적용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지주사를 비롯한 주요 3개 계열사에 대한 ESG위원회를 도입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의 주요 계열사들은 위원회 설치 이전부터 ESG 실행을 위한 단계를 꾸준히 밟아 왔다 CJ제일제당은 이미 2016년 지속 가능한 패키징 정책을 수립하며 ESG 실행을 위한 단계를 꾸준히 밟아 왔고 2019년 한 해에만 약 551톤의 플라스틱 원료를 절감했다. 여기에다 폐플라스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썩는 플라스틱’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모든 환경에서 생분해되는 유일한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인 ‘PHA(Poly hydroxyl alkanoate)’를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실제 제품 포장에도 적용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1월 택배업계 최초로 배송 현장에 1톤 전기화물차를 투입하면서 본격적인 전기화물차 시대를 열었다. CJ대한통운은 경기도 군포와 울산에 두 대씩 총 4대를 택배 배송에 첫 투입했고 올해 연말까지 28대를 추가 도입하는데 이어 2030년까지 모든 차량을 전기화물차로 교체할 계획이다. 또 최근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을 통해 제작한 친환경 ‘ECO+ 유니폼’ 2000벌을 현장 직원 대상으로 배포하고 친환경 완충재 공동 개발, 친환경 재생 팰릿을 상용화하는 등 친환경 물류 현장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CJ ENM 커머스 부문은 2017년 7월 업계 최초로 비닐 에어캡 대신 종이 완충재와 친환경 보랭 패키지, 종이 행거 박스를 도입했다. 재활용이 어려운 비닐테이프 대신 접착제가 필요 없는 ‘에코 테이프리스 박스’를 유통업계 최초로 포장재에 적용해 친환경 활동을 선도하고 있다. 실제로 CJ ENM 커머스 부문이 친환경 포장재로 바꿔 감축한 비닐과 플라스틱 포장재 양을 따져보면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 총면적의 41배(21만4199㎡)에 해당한다.

CJ는 최근 20년간 가장 괄목할 만한 변화와 성장을 보인 대기업으로 손꼽힌다. 제일제당 설립 이후 초창기 한국의 식품 산업을 선도해 온 CJ그룹은 이후 창조적 사업 다각화를 통해 4대 사업군을 완성하고 한국을 넘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재현 회장이 ‘제2의 창업자’로 일컬어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삼성그룹의 창업자인 고(故) 이병철 선대 회장의 장손으로 태어난 이재현 회장은 창업자로부터 기업을 물려받는 다른 대기업 2~3세와 달리 무에서 유를 창조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영화 ‘기생충’을 통해 전 세계 문화 콘텐츠 시장이 대한민국을 주목하게 된 것은 불모지 같았던 한국의 문화 사업에 진출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감행한 CJ의 노력이 맺은 결실이라는 평이 많다. 이 회장은 ‘기생충’ 성과와 관련해 “‘문화가 없으면 나라가 없다’는 선대 회장님의 철학에 따라 국격을 높이기 위해 20여년간 어려움 속에서도 문화 산업에 투자했다”며 “한국 젊은이들의 끼와 열정을 믿고 선택했던 그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