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에 우호적 환경…성장주는 물론 가치주도 양호한 성과 보일 전망

[베스트 애널리스트 투자 전략]
하반기 ‘골디락스’ 증시 전망 속 투자 포인트[베스트 애널리스트 투자 전략]
올해 하반기 글로벌 증시는 골디락스 경제 국면에서 완만한 속도로 추세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국 전반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부정적 충격으로 후퇴했던 국내총생산(GDP)이 올해부터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 활동 재개와 경기 회복으로 글로벌 교역량이 빠른 속도로 반등하고 있다. 상반기 물가에 존재했던 기저 효과가 하반기 이후 소멸되면서 적당한 수준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 백신 보급으로 고용 지표 개선이 이어지고 소비 또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실적 측면에서도 주요국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충격을 털어내며 회복과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당히 양호했던 1분기 실적 시즌을 지나면서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고 12개월 선행 이익 조정 비율 등 이익 모멘텀 지표 또한 양(+)의 방향으로 유지되면서 좋은 컨센서스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과 대만 등 신흥국의 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 폭이 두드러진 가운데 유럽 주요국과 일본·미국 등 선진국 역시 꾸준히 상향 조정되며 긍정적인 모습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주요국의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추세적 반등 국면에 자리하면서 한 단계 레벨업 됐다는 점이다. 증시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통해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글로벌 금융 위기에서도 이와 유사한 상황을 겪었다. 금융 위기 직후 기업 이익 전망치가 급락했지만 저점에서 빠르게 반등하면서 증시의 1차 상승 동력을 이끌어 냈다. 이후 기업 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ROE의 추세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했고 증시 또한 상승 흐름을 이어 갔다.

이처럼 골디락스 경제 국면에서는 GDP의 증가, 적당한 인플레이션 압력, 고용 지표 호조, 글로벌 교역량 확대, 소비 확대, 기업 실적 성장이 어우러져 경기가 회복을 넘어 호황기를 향해 간다. 주식 투자에 우호적 환경이기 때문에 증시 역시 추세적 상승 흐름을 보였다. 주식 외에도 부동산과 원자재 등 대부분의 자산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다. 우리는 이미 과거 2005~2006년과 2017년 골디락스 상승장을 경험한 바 있다.

따라서 하반기에도 우호적 증시 흐름이 전망되는 가운데 세부 자산별 전망과 투자 유망주를 선별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주식의 투자 매력도는 높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이익 성장과 향후 성장의 지속성 측면에서 살펴보면 선진국에서는 미국과 유럽이 매력적이다. 특히 유럽은 지리적 특성상 코로나19의 피해를 가장 크게 입었던 지역이기 때문에 백신 보급의 대표적 수혜 지역이다. 경기 모멘텀 또한 다른 국가와 비교해 양호한 편이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매력적이다.

신흥국은 골디락스 국면에서 중·장기적으로 상승 탄력이 두드러질 것으로 판단된다. 유가·산업 금속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은 원자재와 중간재를 수출하는 신흥국의 매력도를 한층 높이는 요소다. 그중 소재와 에너지 비율이 높고 건화물 수출 비율이 높은 라틴 아메리카 지역과 중간재 수출 비율이 높은 한국과 대만이 매력적이다.

섹터별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소재 섹터가 상승하고 뒤이어 산업재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분을 가격에 전가해 마진이 개선된다. 기업들의 투자 확대로 고용이 창출되고 임금이 상승하면서 소비가 증가해 경기 소비재가 반등하는 ‘빅 사이클’로 이어질 것이다.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고르게 상승하면서 금융과 부동산 섹터의 성과는 양호할 것이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주도주의 역할을 했던 정보기술(IT), 경기 소비재(전기차), 소재(2차전지), 커뮤니케이션 섹터가 재차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IT(IYW, SOXX), 경기 소비재(VCR, 전기차(KARS)), 금융(VFH), 산업재(VIS, 운송(IYT)), 소재(XLB, 2차전지(LIT)), 부동산(IYR, 리츠(REET)), 커뮤니케이션(XLC)을 투자 유망주로 제안한다.

스타일 측면에서는 성장주가 상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스타일 로테이션이 수차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 시장 스타일은 주도주의 스타일에 따라 결정된다. 골디락스 국면 초기에는 가치주의 비율이 높은 섹터가 먼저 반등하면서 가치주가 강세를 보인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상반기가 이에 해당한다.

골디락스에 완연하게 접어드는 하반기에는 섹터 전반적으로 펀더멘털이 양호하기 때문에 섹터 로테이션이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스타일이 함께 변화하는 그림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성장주(VUG)를 중심으로 하되 스타일 로테이션에 따라 가치주(VTV)도 양호한 성과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중·장기적으로 유망한 테마 중 하나는 수소 경제다.

이창환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
2020 하반기 글로벌 ETF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