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출범 앞두고 기자간담회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이 15일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다음달 1일 출범하는 신한라이프의 비전 및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신한라이프 제공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이 15일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다음달 1일 출범하는 신한라이프의 비전 및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신한라이프 제공
“1~2년 내 디지털과 헬스케어 분야에서 일류로 거듭날 것입니다.”

신한라이프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은 1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채널을 다각화해 생명보험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겠다는 포부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통합해 탄생하는 신한라이프는 다음달 1일 공식 출범한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자산을 합친 신한라이프의 총 자산은 71조5000억원 규모다. 통합을 마무리하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에 이어 업계 4위(자산 기준)로 등극한다. 이날 성 사장은 신한라이프 출범을 보름 앞두고 회사의 비전과 주요 경영전략 등을 발표했다.

신한라이프는 핵심 채널 5개를 통해 영업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2040세대에 최적화된 오렌지라이프 재무설계사(FC) 채널과 4060세대에 최적화된 신한생명 FC 채널, 전화로 보험을 판매하는 통신판매(TM) 채널, 전화와 대면 영업을 함께 하는 하이브리드 채널, 모바일로 보험을 가입하는 디지털 판매채널 등이다

성 사장은 “각 채널 특성에 맞는 신상품 총 4종을 내놓을 것”이라며 “아파야만 보험금을 받는 종신보험이 아닌 건강한 사람도 많은 보장자산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종신보험 상품도 다음달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고액자산가 그룹을 담당하는 웰스매니저(WM) 조직과 법인보험대리점(GA) 자회사 신한금융플러스 등을 병행 운영해 고객과 접점을 더욱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디지털과 헬스케어 사업의 속도도 높인다. 신한라이프는 고객 손안의 휴대폰을 통해 24시간 동안 모든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회사 내 보험업무의 시작부터 종결까지 모든 과정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는 두 가지 축의 디지털 전략 방향을 수립한다. 또한 디지털 조직을 1그룹 4개 부서로 확대 편성한다. 헬스케어 플랫폼 ‘하우핏’은 제휴 서비스 확대와 고도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성 사장은 “보험산업은 과거에 종이와 사람으로 이뤄진 ‘인지(人紙) 산업’으로 불렸다”면서 “(하지만) 더 이상은 인지산업이 아니라 디지털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미 빅테크(대형IT기업)가 보험산업에 진출해서 사람과 종이가 없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사업에서 신성장동력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현지 당국에서 설립 인가를 받은 베트남 해외법인은 내년 본격적인 영업 개시를 준비하고 있다.

성 사장은 “기존과는 다른 패러다임으로 다른 회사보다 한발 앞선 도전과 영역 확장에 나서는 일류 보험사를 만들겠다”며 “든든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고객이 자산을 평생 믿고 맡길 수 있도록 안정적인 경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