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영 콜마비앤에이치 식품과학연구소장 인터뷰

[스페셜 리포트]
“2030 구매력 늘어날수록 건기식 시장도 성장할 것”
지난해 콜마비앤에이치는 늘어난 실적 만큼 연구 인력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조직의 규모가 커진 만큼 수장의 어깨는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연구 인력을 이끌고 있는 주재영 콜마비앤에이치 식품과학연구소장을 만나 향후 연구소의 계획과 시장 동향을 들어 봤다.

-콜마비앤에이치 식품과학연구소가 타 연구소와 차별화된 점은 무엇인가.

“2019년 한국콜마종합기술원이 만들어진 후 세종시에 있던 콜마비앤에이치의 식품과학연구소도 이곳에 자리잡았다. 종합기술원에는 한국콜마 화장품 연구소 3개와 함께 비앤에이치 소속의 연구소가 있다. 하나의 소재를 개발하면 먹는 것은 물론 바르는 화장품에도 사용할 수 있어 각 연구소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다. ”

-지난해 식품과학연구소 규모가 급격히 성장했다고 들었다.

“종합기술원 전체에 약 330명이 근무하고 있는데 콜마비앤에이치에만 60명의 연구 인력이 있다. 콜마비앤에이치가 지난 3년간 급격히 성장해 연구 인력 규모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신입 사원도 다수 채용해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섰다. 특히 연구 인력의 연령대가 젊다는 것은 콜마비앤에이치의 강점이다. 80% 이상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평균 연령은 29세다.”

-급격히 성장한 이유는 무엇인가.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반사 이익도 있다. 하지만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기식 시장이 급성장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지난 3년간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평균 25%씩 성장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시장이 커졌지만 기업이 당장 건기식을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는 하루아침에 갖춰지지 않는다. 이에 따라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업체인 콜마비앤에이치를 찾는 기업들이 많아진 것 같다.”

-향후 건기식 시장의 성장도 밝을 것으로 보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고 국민소득이 늘어나면서 평소 건강을 챙기는 것이 습관처럼 자리 잡고 있다. 2016년 2조원 규모였던 한국의 건기식 시장은 지난해 4조9000억원까지 성장했고 올해는 5조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30이 건강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은 긍정적 신호다. 이들의 구매력이 커질록 건기식 시장도 동반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시장 진출 동향은 어떠한가.

“중국에서는 이미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강소콜마는 면적만 7만5840㎡로 분말을 정제한 제품이나 캡슐·젤리·액상 등 다양한 제형의 건기식을 만들고 있다. 연태콜마는 콜마비앤에이치의 주요 고객사인 ‘에터미’와 합작했다. 규모는 2만3140㎡(7000평) 정도다.

건기식은 해외 진출이 매우 까다로운 분야다. 현재 콜마비앤에이치가 다루는 해외 국가만 20개국이다. 인증받은 곳도 있고 인증이 진행 중인 곳도 있다. 해외에서도 점차 건기식 시장이 커짐에 따라 앞으로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다.”

-콜마비앤에이치의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건기식 분야 ODM의 1위 기업이지만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 생산력을 더 굳건히 해 강자로 올라서야만 한다. 또 해외 중에선 중국 시장에서 건기식의 ‘절대 강자’가 되고 싶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