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연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대표 인터뷰, "올해 일본 시장 공략 본격화 것"
'맞춤형 복지'로 직원 행복 최우선으로 고려

[비즈니스 포커스]
이수연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대표.
이수연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대표.
이수연 대표는 젝시믹스 디자인 팀장으로 2016년부터 브랜드엑스에 합류했다. 2019년부터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각자 대표에 취임해 강민준 대표와 함께 브랜드엑스를 이끌고 있다. 이수연 대표가 젝시믹스 브랜드와 상품 연구·개발(R&D)을, 강민준 대표가 경영전략 부문을 총괄하는 체제다.

동시에 두 대표는 브랜드엑스의 경영 철학인 ‘직원의 행복이 곧 회사의 경쟁력’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가 브랜드엑스에 합류했을 때만 해도 20대였던 직원들은 이제 30대에 접어들었고 매년 기혼자의 비율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브랜드엑스는 직원들을 향한 ‘맞춤형 복지’를 제공 중이다. 이 대표는 “사내 어린이집과 반려동물 유치원 등을 마련해 직원들이 보다 편하게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브렌드엑스 직원들을 위한 회의실 및 휴식 공간.
브렌드엑스 직원들을 위한 회의실 및 휴식 공간.
▶브랜드엑스를 대표할 수 있는 기업 문화는 무엇인가.

“브랜드엑스에서는 일부 직책자를 제외하곤 직급을 없애고 ‘프로’라는 호칭으로 서로를 부른다. 회사 설립 초기부터 임직원들은 서로를 ‘함께 성장하는 비즈니스 파트너’로 인식하고 상호 존중과 배려하는 수평적인 사내 문화를 조성했다.

회사의 빠른 성장 속도만큼 직원들의 연봉 인상률도 가파르다. 1년 이상 재직자들은 기본적으로 매년 평균 10% 내외의 연봉 인상률을 보인다. 총 5개 등급으로 나눠 시행 중인 연봉 정책에 따라 작년과 올해 연이어 최대 35% 이상의 연봉 인상자도 나왔다. 사회 초년생들은 기본 인상률 외에 추가 인상 제도를 도입해 경제적 자립을 돕고 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쇼룸 겸 휴게실의  문을 열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쇼룸 겸 휴게실의 문을 열었다.
▶대표적인 복지 시스템은 무엇인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금, 브랜드엑스는 임직원들의 건강 관리를 위한 사내 복지를 지원하고 있다. 그중 ‘메디컬플랜’은 직원들의 호응도가 높은 복지 혜택으로, 장시간 앉아 있는 직원들의 자세 교정과 근육 뭉침을 풀어주는 추나요법을 연 2회 무료로 제공한다. 고객 관리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만큼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CS센터 직원들을 위해 안마 의자를 설치했다. 또 정신 건강을 위한 스트레스 검사와 심리 상담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한 달에 한 번 ‘대표님이 쏜다’라는 이벤트를 진행해 직원들이 필요로 하는 생필품과 간식을 제공한다. 각 층별 사내 캐주얼 미팅 공간에는 간편식과 간식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여성 전용 휴게 공간과 수면실·샤워실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브렌드엑스가 최근 오픈한 직원들을 위한 휴게실.
브렌드엑스가 최근 오픈한 직원들을 위한 휴게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오피스 문화도 변화하고 있다. 경영자로서 어떤 대책을 마련 중인가.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기업들은 다양한 근무 형태를 도입하면서 최적의 업무 방식을 찾고 있다. 브랜드엑스도 지난 연말부터 부서별로 주 1~2회의 재택근무를 권장했고 전 직원의 출근 시간을 30분 늦췄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브랜드엑스는 빠른 의사 결정을 위해 모든 직원들이 언제 어디서나 자사 애플리케이션으로 업무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 때문에 비대면 상황에서도 원활한 업무 처리는 물론 유연해진 근무 환경으로 오히려 직원들의 업무 효율이 더 좋아지는 효과를 거뒀다.”

▶한국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 젝시믹스의 ‘다음 단계’가 궁금하다.

“젝시믹스가 ‘K애슬레저’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각인될 수 있도록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다. 올해는 일본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젝시믹스는 현재 일본 대형 헬스클럽 ‘팁네스’ 스포츠센터 5개 지점과 필라테스 요가 웨어 체인점인 ‘라이프 크리에이트’ 10개 지점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 중이다. 올해 8월까지 ‘라이프 크리에이트’ 내 점포를 70개 지점으로 늘릴 예정이다.

또 요가 스튜디오 ‘칼도’, 피트니스 스파 리조트 ‘인스파’ 등을 운영하는 ‘인스파그룹’과도 150개 지점에 테스트 판매와 관련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젝시믹스는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국가별로 다른 체형들에 대한 맞춤 제품을 연구하고 있다. 국가별 표준 체형에 대한 빅데이터를 확보 중인데 이 데이터가 글로벌 시장 진출의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젝시믹스’라는 브랜드 카테고리를 넓히고 있다고 들었다.

“브랜드 카테고리 측면에서 젝시믹스 고객들의 요청으로 시작된 ‘젝시믹스 코스메틱’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운동을 하면서도 아름답게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여성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2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올해 3월 코스메틱 라인을 론칭했다. 론칭 당시 처음 선보였던 립틴드 제품의 사전 특가 판매 프로모션에서는 1~2차 각각 3000개의 초도 물량이 빠르게 완판됐고 한 달 만에 판매량이 전월 대비 1208% 급증하는 등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애슬레저 뷰티’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 시장에서의 입지를 키워 나가고 있다.

젝시믹스라는 브랜드 네임은 확장성을 갖고 있다. 사업 초기부터 운동과 ‘믹스(mix)’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으로 카테고리를 넓혀 나갈 계획이었고 그 첫 시작이 ‘요가복과 애슬레저’의 믹스였다. 품질력과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을 고객들에게 인정 받아 한국의 대표 애슬레저 브랜드로 자리잡을수 있었다. 앞으로도 젝시믹스만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