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마켓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이웃과의 중고 거래 및 나눔을 통해 자원 재사용을 적극적으로 실천한 동네 BEST5를 공개했다.
당근마켓을 통해 가장 많은 자원 순환의 가치를 실현한 동네는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23만9043건), ▲경남 양산시 물금읍(22만164건), ▲경기 광주시 오포읍(20만2342건),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20만2091건),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17만9098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 다섯 곳에서 가장 관심을 끈 인기 검색어는 자전거였다. 자전거는 해당 지역들의 전체 검색 비중에서 15%를 차지하며 당당히 랭킹 1위에 올랐다. 5개 동네 중 무려 4곳에서 1위를 휩쓸었다.
지역 기반 서비스인만큼 동네마다 특색있는 상품이 인기 검색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의 경우 청년 세대들이 많이 거주하는 만큼 아이패드, 애플워치, 에어팟 등 소형 기기들이 많이 검색됐다. 역삼동에서는 주민들이 명품, 스타벅스 쿠폰, 가전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경남 물금읍과 경기 오포읍, 인천시 송도동 지역에서는 캠핑, 텐트와 같은 레저 용품들이 인기 키워드로 집계되기도 했다.
같은 기간 나눔 빈도가 높았던 지역으로는 ▲경남 양산시 물금읍(1만3467건)이 꼽혔다. 이어 ▲경기 광주시 오포읍(1만2349건), ▲부산시 기장군 정관읍(1만528건), ▲충남 아산시 배방읍(9932건),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9846건) 순으로 뒤를 이었다. 물금읍과 오포읍, 그리고 신림동 3곳은 중고 거래와 나눔 두 부문에서 모두 상위 5순위에 들어 눈길을 끌었다.
나눔을 많이 한 물건으로는 가구와 육아용품 등이 주를 이뤘다. 의자, 책상, 침대와 같은 가구류는 42.7%를 차지했으며, 인형, 장난감, 유모차, 카시트 등 육아에 필요한 용품들도 31.7%의 비중을 보였다.
이 밖에, 지역별 당근마켓 이용 지표의 바로미터 중 하나인 '침투율' 순위도 함께 발표됐다. 침투율은 각 지역에 거주하는 20~64세 인구수 대비 당근마켓의 이용자 비중을 뜻한다. 침투율이 높을수록 주요 경제인구가 많이 이용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침투율은 서울시 강남구(106.5%), 세종특별자치시(104.1%), 경기 화성시(100.1%), 경기 하남시(98.9%), 경기 김포시(94.9%), 부산시 강서구(93.8%), 제주시(92.2%), 서귀포시(91.3%) 순으로 높게 분석됐다.
침투율이 가장 높은 강남구와 세종특별자치시는 기업 및 정부부처가 밀집된 지역이다. 최대 2개까지 설정 가능한 ‘내 동네’ 중 하나의 지역을 본인의 직장 부근으로 지정해 앱을 이용하다 보니 100%가 넘는 침투율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경우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수성으로 일반적인 지역들 대비 한정된 지역 내 도민들 간 거래가 많이 일어나 높은 침투율을 기록중이다.
당근마켓 김용현 공동대표는 "올 상반기는 자원 재사용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도 높았던 시기로, 베스트 지역으로 꼽힌 동네 외에도 도심외곽 지역 및 크고 작은 섬마을에 이르기까지 전국 곳곳에서 국민적 동참의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당근마켓은 자원 순환 문화를 선도하며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근마켓은 지난해 1억2000만 건의 이웃 간 거래를 연결, 이를 통해 재사용된 자원의 가치가 2949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는 누적 19만1782톤에 달하는 온실가스 절감과도 같으며, 서울 남산 숲 식수 효과와 비교시 1400배에 달하는 효과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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