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경제용어]
[해시태그 경제용어] #공유지의 비극
농촌 마을에 정확한 소유자가 없는 커다란 초원이 있었다. 농부들은 자신들이 기르는 양이나 소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커다란 초원으로 향했다. 초원의 풀을 마을의 양과 소들이 뜯어먹자 초원은 폐허로 변해 버렸다. 이처럼 공유지와 같은 공유 자원을 과다하게 사용해 고갈돼 버리는 사례를 ‘공유지의 비극’이라고 부른다.

‘공유지의 비극’은 우리 사회에서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사무실에서 시설 담당자가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휴게실의 기구들을 막 써 고장내는 경우, 공공 화장실의 휴지를 막 쓰는 경우 등도 공유지의 비극에 해당한다. 아직 사용처가 정해지지 않은 공공 자금을 마구 써 버리는 경우도 이에 속한다. 공공재를 무분별하게 쓴다면 결국 자원이 황폐해지고 고갈되면서 더 이상 쓸 수 없게 된다.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의 분쟁을 ‘공유지의 비극’과 연결 지을 수 있다. 정보기술(IT) 네트워크라는 공공재의 사용을 두고 일어난 이 분쟁은 넷플릭스 콘텐츠를 스트리밍하는데 지나치게 많은 트래픽이 쏠리는 것에서 시작됐다. 모든 인터넷 사용자를 위한 네트워크가 자칫하면 트래픽이 많은 특정 플랫폼을 위한 것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양한 해외 OTT들이 한국에서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양 사의 분쟁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없다고 #막쓰면 #언젠가는 #없어진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