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지의 비극’은 우리 사회에서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사무실에서 시설 담당자가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휴게실의 기구들을 막 써 고장내는 경우, 공공 화장실의 휴지를 막 쓰는 경우 등도 공유지의 비극에 해당한다. 아직 사용처가 정해지지 않은 공공 자금을 마구 써 버리는 경우도 이에 속한다. 공공재를 무분별하게 쓴다면 결국 자원이 황폐해지고 고갈되면서 더 이상 쓸 수 없게 된다.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의 분쟁을 ‘공유지의 비극’과 연결 지을 수 있다. 정보기술(IT) 네트워크라는 공공재의 사용을 두고 일어난 이 분쟁은 넷플릭스 콘텐츠를 스트리밍하는데 지나치게 많은 트래픽이 쏠리는 것에서 시작됐다. 모든 인터넷 사용자를 위한 네트워크가 자칫하면 트래픽이 많은 특정 플랫폼을 위한 것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양한 해외 OTT들이 한국에서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양 사의 분쟁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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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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