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비 조정으로 비수기에도 영업 흑자 가능
환율 하락 시 연말 배당 매력 부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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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적 규제 환경으로 투자 매력 커진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44,500 +4.83%)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추정치 평균)에 부합했다. 천연가스 공급 비용 변화에 따른 회계적 이익 조정으로 비수기에도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한국가스공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54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발전용 공급비 차등 요금제 폐지에 따른 총괄 원가 배분 비율의 변화 덕분이다.

기존 천연가스 요금은 도시가스용과 발전용으로 나눠 변동됐다. 도시가스용은 2개월 주기로, 발전용은 1개월 주기로 원가 변동 요인이 반영됐다. 지난해 7월 규제 변화 이후 도시가스용 요금은 크게 민수용·상업용·도시가스 발전용으로 구분된다. 전과 달리 민수용이 구분돼 있기 때문에 물가 안정의 필요에 따라 조정 여부를 손쉽게 결정하고 있다. 민수용은 2개월 주기로 변동 요인을 반영하지만 지난해 7월 이후 꾸준히 동결돼 있다. 민수용은 원료비가 인하됐지만 공급 비용 인상으로 최종 도매 요금의 동결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도시가스용(상업용과 도시가스 발전용)과 발전용 요금은 매월 제대로 정산돼 변동하고 있다. 민수용이 동결돼 미수금이 늘어나는 부분은 분명 부담이지만 과거 규제 환경에서는 도시가스용 요금 전반이 동결됐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나아졌다고 판단할 수 있다. ‘살’은 내주더라도 ‘뼈’는 지키고 있는 셈이다. 일부 용도 동결 조치로 내준 살들이 미수금으로 누적되겠지만 나머지는 잘 가동되고 있기 때문에 추후 충분히 회수될 수 있다.

한국가스공사의 올해 적정 투자 보수는 요금 기저 감소에도 세후 투자 보수율 상승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8709억원으로 산정됐다. 지난겨울 한파로 판매량이 증가했고 실제 유가가 예산상 유가보다 높은 만큼 정산분이 올해 4분기 실적에 반영될 여지가 있다. 내년 적정 투자 보수도 금리와 유가 회복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 비용 조정으로 분기 계절성도 크게 완화된 가운데 한국가스공사 실적에 대한 우려는 거의 사라졌다.

올해 발전용 천연가스 도매 공급 비용은 기가줄(GJ)당 1761.7원으로 전년 대비 39.2% 증가했다. 기존 방식대로라면 4월과 5월은 같은 기타 월로 구분되기 때문에 요금 변화는 오로지 연료비 변동에서 기인했다. 하지만 지난 5월 발전용 천연가스 공급비 조정으로 요금 인상이 나타났다. 이전까지는 계절별로 구분돼 성수기에는 높고 비수기에는 낮은 공급 비용이 적용됐지만 이제부터는 연간 동일한 금액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분기별로 공급 비용 회수 금액 규모의 변동이 불가피하다. 천연가스 요금은 원료비와 공급비로 구분되고 공급비와 판매량이 분기 별도(규제 사업) 실적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분기와 4분기 이익 감소, 2분기와 3분기 이익 증가로 분기 계절성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가스공사의 성수기·비수기 실적 계절성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과거보다 변동성이 완화된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연결 순이익은 높은 유가로 일회성 비용의 발생 가능성이 낮아지며 안정성이 개선되고 있다.

한편 최근 진행 중인 원·달러 환율의 약세 흐름은 별도 기준 외화 환산손 확대로 이어지며 배당 여력을 낮추게 된다. 물론 기말 환율이 중요한 변수다. 만약 올해 환율이 약세로 마무리되면 내년 실적 기반 배당에 대한 기대감은 반대로 더욱 커질 수 있어 장기적 영향이 제한적이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2021 상반기 유틸리티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