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와 1조6474억원 규모 메탄올 컨테이너선 계약
대형선 중 세계 첫 메탄올 연료 추진 엔진 탑재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4년까지 인도

(사진) 현대미포조선이 2019년 건조한 메탄올 추진 PC선. /현대중공업 그룹 제공
(사진) 현대미포조선이 2019년 건조한 메탄올 추진 PC선. /현대중공업 그룹 제공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80,800 -2.65%)이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꼽히는 메탄올 추진 선박을 건조한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세계 최대 선사인 덴마크 머스크와 1만6000TEU급 메탄올 추진 대형 컨테이너선 8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총 수주 금액은 1조6474억원이다.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대형선 중 세계 최초로 메탄올 연료 추진 엔진이 탑재된다. 이 선박들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머스크는 지난 6월 2100TEU급 메탄올 추진 소형 컨테이너선을 한국조선해양에 시범적으로 발주한 이후 대형 컨테이너선을 추가 발주하며 메탄올 추진 선대 확장에 나섰다. 머스크는 이번 계약에 옵션 4척을 포함시켜 향후 한국조선해양의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머스크는 글로벌 해운업계 탄소 중립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에 발주한 메탄올 추진 대형 컨테이너선을 통해 연간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100만 톤 가량 저감한다는 계획이다.

메탄올은 기존 선박 연료유에 비해 황산화물(SOx)은 99%, 질소산화물(NOx) 80%, 온실가스는 최대 25%까지 줄일 수 있어 액화천연가스(LNG)에 이은 친환경 선박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메탄올은 그동안 생산 단가가 높고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많아 선박용 연료로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최근 주원료인 천연가스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생산 단가가 낮아지고 질소 산화물을 절감하는 연료 분사 기술이 고도화화면서 차세대 선박용 연료로 부상하게 됐다.

메탄올은 특히 극저온 저장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탱커선과 유사한 설계와 배치가 가능하고 액체연료 요건을 적용할 수 있다. 다만 독성이 있어 인체에 유해한 가스 배출을 차단하는 장치를 설치하고 부식에 강한 재료를 사용해 안전성을 갖춰야 한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25척의 메탄올 추진 선박을 수주하며 친환경 선박 시장을 이끌고 있다. 2016년 세계 최초로 메탄올 추진 PC선을 인도한 이후 최근까지 8척의 메탄올 추진 선박을 인도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대형 컨테이너선에 메탄올 추진 엔진을 탑재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머스크와 메탄올, 암모니아 등 대체 연료 분야 협력을 더욱 강화해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