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호 지음 | 기파랑 | 1만7000원
정주영과 현대의 역사는 ‘박정희 연출, 정주영 주연’의 한강의 기적의 역사이고 대한민국 경제 발전사였다. 현대는 1940년 자동차 수리업으로 출발해 자동차·건설·중공업 등으로 확장하며 3대를 이어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자 외화 수입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21년은 고 정주영(1915~2001년) 명예회장 20주기 해다. 경제부 기자로 출발해 언론사 최고경영자(CEO)가 되기까지 40년 동안 정 명예회장을 밀착 취재한 저자는 정주영의 ‘별의 순간’을 조선 사업 진출, 국민차 포니, 중동 건설 진출, 불도저 같은 추진력, 소양강 사력댐, ‘정주영 공법’으로 완성한 서산간척지 등 일곱 개로 정리한다. 그렇다고 좌절과 실패인들 없었을까. 제2부 ‘정주영과 현대’는 미미한 시작과 이어지는 시련을 위주로 구성했다. 가출한 시골 청년이 잡역부와 쌀가게 배달원으로 시작해 쌀가게 주인, 자동차 수리업과 토건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가고 경제 성장기에 건설로 굴지의 대기업으로 성장하고 10·26과 5공 이후 시련을 겪는 과정을 시간순으로 살펴 나간다. 끝으로 현대 3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서면 인터뷰로 마무리한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송희구 지음 | 서삼독 | 1만5000원
김 부장 이야기는 두 개의 렌즈로 들여다봐야 한다. 현미경과 망원경, 무엇으로 들여다보느냐에 따라 보이는 바가 다르고 입안에 도는 맛이 다르다.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웃음과 눈물이 난다. 자기 상사의 이야기, 우리 회사의 이야기란 생각에 웃음이 터졌다가 결국엔 자기 아버지의 이야기이자 자신의 이야기라는 깨달음에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멀리 망원경으로 놓고 보자면 입안이 쓰다. 개인의 이야기이지만 전체의 이야기다. 언제든 다른 부속품으로 대체될 수 있는 직장 생활에 관한 현실을, ‘있는 자’와 ‘없는 자’로 전 국민을 양분화한 대한민국 부동산에 얽힌 이야기를 김 부장, 송 과장, 정 대리, 권 사원 등의 캐릭터를 통해 참으로 적나라하게 팩션(팩트+픽션) 형태로 풀어냈다. 데이터는 어떻게 자산이 되는가?
김옥기 지음 | 이지스퍼블리싱 | 1만8000원
지금 데이터 산업의 참여자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기업들은 어떤 데이터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을까. 데이터가 가져 올 산업의 혁신을 미리 알았던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의장은 기업 운영을 바꾸고 혁신을 이뤄 냈다. 그 결과 소매 유통 업체에서 시작한 아마존은 정보통신기술(ICT) 클라우드 기업이자 시가 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이 모든 것은 ‘데이터’를 자산으로 인식했기 때문이었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을 혁신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아마존의 사례처럼 글로벌 기업들이 데이터를 가지고 어떻게 혁신을 이뤄 냈는지 알려 준다. 미국 최대 데이터 회사 액시엄에서 수많은 데이터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쌓인 저자만의 노하우와 정보를 모두 담았다. 좋은 관계는 듣기에서 시작된다
케이트 머피 지음 | 김성환 | 21세기북스 | 1만7000원
최근 누군가의 말에 귀를 기울여 본 적이 있는가. 아니면 누군가가 당신의 말에 진정으로 집중한 순간을 기억하는가. 개인 내면의 목소리를 중시하는 처세법이나 자신의 품위를 지키는 태도가 인간관계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타인과의 상호작용은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게 됐다. 이 책은 ‘듣기의 가치’에 대해 심리학·뇌과학·사회학적으로 분석하며 현대인이 듣기의 매력을 점점 잃어버리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운다. 저자는 뉴욕타임스·이코노미스트의 화제의 인터뷰 기자로, 노벨상 수상자에서부터 길거리의 아이들까지 수많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자타 공인 ‘듣기 전문가’인 그녀는 왜 우리가 남의 말을 듣지 않게 됐는지, 우리는 의사소통에서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그것이 왜 문제인지를 설명한다. 돈이 쌓이는 가게의 시간 사용법
나이토 고 지음 | 정지영 역 | 세종서적 | 1만5000원
서비스업은 제조업처럼 계획을 세워 물건을 만들고 매출을 올리기 어렵다. 미리 요리나 서비스를 준비해도 손님이 오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게다가 손님이 얼마나 올지 정확히 알기 어렵고 손님에 따라 대응법도 다르다. 문제는 손님이 오든 오지 않든 임대료와 인건비 등 나가는 지출은 고정적이다. 이렇게 지출이 줄지 않고 매출만 줄어든다면 어떨까. 일손은 부족한데 처리해야 할 일은 넘쳐흐른다면 어찌 해야 할까. 이 모든 리스크를 감당하면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까. 1인 기업이든 100인 기업이든 생산성에 관해 고민하는 본질은 비슷할 것이다. 이 책은 비제조업의 생산성 향상법을 6단계로 나눠 정리했다. 또 저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여러 기업과 가게가 힘들어할 때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제시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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