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홈페이지서 신청 가능
사용가능 가맹점 검색 및 앱푸시 등 각종 서비스 선봬
첫 주는 출생연도 끝자리 따라 요일제 운영
스타벅스‧백화점선 사용 못해
프랜차이즈 ‘가맹점’선 사용 가능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국민지원금 사용처임을 알리는 홍보물이 부착돼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국민지원금 사용처임을 알리는 홍보물이 부착돼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주요 카드사들이 총 11조원에 달하는 국민지원금 소비자를 모시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부터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BC)·NH농협카드 등 카드사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 신청을 할 수 있다. 오는 13일부터는 카드와 연계된 은행에서 오프라인 신청도 가능하다. 신청 마감일은 10월 29일이다.

재난지원금은 소득 하위 88%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씩 제공된다. 요일제 원칙(첫 주만 해당)에 따라 끝자리가 1·6인 경우 월요일, 2·7인 경우 화요일, 3·8인 경우 수요일, 4·9인 경우 목요일, 5·0인 경우 금요일에 신청이 가능하다. 첫 주 이외에는 요일제와 관계없이 모두 조회 및 신청할 수 있다. 신용·체크카드의 경우 신청일 다음 날 충전이 이뤄진다.

주요 카드사들은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각종 편의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신한카드는 ‘우리동네 지원금 가게 알리미’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 서비스는 집 근처에서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을 신한페이판(PayFAN) 앱 알림 메시지로 보내주는 서비스다. 위치기반 서비스에 동의하면 오는 8일부터 신한카드에 등록된 자택 주소지 기준의 인근 상권에 진입할 경우 지원금 이용 가맹점을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위치기반 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은 고객이라면 국민지원금 사용 가능 가맹점 지도 서비스로 원하는 가맹점을 찾을 수 있다.

신한카드는 기부 이벤트도 진행한다. 고객이 앱에서 ‘100만 상생력 챌린지 참여 버튼’을 누르면 인원수 당 100원씩 최대 1억원을 적립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에 기부할 예정이다.

삼성카드는 모바일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국민지원금 사용 가능 가맹점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 검색 화면에서 고객이 신청한 국민지원금 사용 지역을 상단에 표시해주며, 원하는 지역의 가맹점명을 입력해 가맹점 상호, 주소, 연락처 등을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다. 삼성페이 등 간편 결제에 삼성카드를 등록해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으며, 신청인 명의로 된 여러 개의 삼성카드로 지원금을 사용할 수도 있다. 지원금 이용 금액은 실적에도 포함된다.

KB국민·우리‧비씨카드는 국민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을 지도 위에 표시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현대카드는 국민지원금 관련 대상자 신청, 신청내역 변경, 사용내역, 사용처와 조회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카드는 국민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는 안내 서비스 사이트를 선보인다. 고객이 쉽게 이해하고 신청할 수 있도록 지급 대상, 소득 산정 기준, 지원금 수령 수단 등에 관한 궁금증을 퀴즈 형식으로 안내해 준다.

국민지원금은 카드사가 큰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국민지원금을 충전해 쓸 수 있는 곳은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아닌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가맹점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원금 사용처가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이라 수수료 수익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카카오페이 등도 참여해 지난해보다 실적이 덜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고객들의 소비 패턴을 파악해 향후 마케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소비자를 자사 플랫폼으로 끌어들여 계속 사용하도록 하는 ‘락인 효과(고객 묶어두기·Lock-In Effect)’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상생 국민지원금은 신청자가 거주하는 주소지 지방자치단체의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에서 쓸 수 있다. 전통시장, 약국, 안경점, 동네 슈퍼마켓, 식당, 미용실, 의류점, 학원, 병원, 프랜차이즈 가맹점(편의점‧빵집,‧카페‧치킨집) 등이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마트나 백화점, 유흥업소 등 일부 업종은 사용이 제한된다. 백화점, 복합쇼핑몰, 이마트, 에브리데이·노브랜드·GS슈퍼마켓·롯데슈퍼·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기업형 수퍼마켓, 삼성디지털프라자·LG베스트샵·전자랜드·하이마트 등 대형 전자판매점 직영 매장, 11번가·G마켓·쿠팡·위메프·티몬·옥션·인터파크 등 대형 온라인 마켓 등이다.

다만 같은 프랜차이즈 매장이라고 할지라도 ‘가맹점’ 형태로 운영되는 곳에선 쓸 수 있다. 예컨대 스타벅스는 프랜차이즈 카페이지만 100% 직영으로만 운영되기 때문에 지원금이 제한되는 반면, 투썸플레이스는 대부분이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운영돼 사용이 가능하다.

같은 이치로 GS25, CU 등 편의점과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 뚜레쥬르 등 대기업 브랜드도 가맹점으로 운영되는 매장에선 결제할 수 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