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플라자]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배터리 공장. 출처: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배터리 공장. 출처: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5.1조 투자해 포드와 미국 최대 규모 배터리 공장 건설

SK이노베이션이 5조1000억원을 투자해 포드와 미국 최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은 9월 27일 이사회를 열고 SK이노베이션과 미국 포드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가 미국 공장 건설을 위해 5조1000억원의 신규 투자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역사상 단일 투자로 최대 규모다.

SK이노베이션과 포드는 총 114억 달러(약 13조4634억원)를 투자해 전기 F-150 조립 공장과 3개의 배터리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미국 자동차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그중 포드가 투자하는 전기 트럭 조립공장에는 2조8000억원이 투입되고 SK이노베이션과 포드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가 건설할 배터리 공장 3곳에는 10조2000억원이 투입된다.

빌 포드 포드 회장은 “지금은 전기차로의 전환을 이끌고 탄소 중립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변화의 순간”이라며 “포드는 혁신과 투자로 미국인들이 환호하는 전기차를 만들면서도 지구를 보호하고 나아가 국가 번영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그중 블루오벌SK에 대한 지분 50%에 해당하는 44억5000만 달러(약 5조1000억원)를 투자하는 것이다. 4곳의 최대 배터리 생산 능력은 연간 129기가와트시(GWh)로, 60킬로와트(KW)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매년 215만 대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신설될 3곳의 배터리 공장은 미국 테네시 주에 1곳, 켄터키 주에 2곳이 들어선다. 2025년 생산 개시를 목표로 한다. 테네시 공장 배터리는 포드의 F시리즈 신차 모델에, 켄터키 공장의 배터리는 향후 출시될 포드와 링컨 전기차 신규 라인업에 탑재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블루오벌SK 투자로 단숨에 미국 시장에서 배터리 선두 기업으로 떠오르게 됐다. 현재 조지아 주에서 단독으로 짓고 있는 공장 2곳과 합하면 미국에서만 약 150GWh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2025년까지 세계에서 200GWh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과감한 친환경 전기차 전환으로 자동차 산업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어 가는 포드와 협력 관계를 맺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SK이노베이션은 블루오벌SK를 통해 함께 도약하고 더욱 깨끗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공동의 비전을 달성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봇 AI'. 출처: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봇 AI'. 출처: 삼성전자
삼성 로봇청소기 매출 4배↑…‘비스포크 제트봇 AI’ 견인차

삼성전자가 ‘비스포크 제트봇 AI’를 내세워 한국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로봇청소기 매출은 제트봇 AI가 지난 4월 말 출시된 이후 8월 말까지 4개월간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특히 비스포크 제트봇 AI는 전체 로봇청소기 매출의 60%를 차지해 실적 향상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해당 제품은 라이다 센서와 3D 센서, 인공지능(AI) 사물 인식 솔루션 등 최첨단 AI 기술을 대거 탑재한 삼성전자 로봇청소기 중 최상위 제품이다.

진화한 AI 기술로 집안 구조와 가구·가전을 정확하게 인식해 공간을 파악할 뿐만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자율 주행 능력을 구현한다.

또 기존 삼성전자 로봇청소기 제품들이 인식하기 어려웠던 수건, 양말, 전선, 반려동물 배설물과 같은 장애물뿐만 아니라 1㎤ 크기의 작은 사물까지 입체적으로 감지하고 피한다.

비스포크 제트봇 AI는 삼성전자의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평생 보증을 제공하는 ‘디지털 인버터 모터’와 ‘제트 사이클론’ 구조가 적용돼 강력한 흡입력과 뛰어난 청소 성능을 구현한다.

청소를 마친 후에는 본체가 ‘청정 스테이션’으로 복귀해 충전한다. 동시에 공기압 차를 이용한 에어펄스 기술로 먼지통을 자동으로 비워 주는 편리한 기능도 갖췄다.

‘스마트싱스 펫’ 서비스로 반려동물을 돌볼 수 있는 점도 차별점이다. 미리 설정해 둔 시간과 장소에서 반려동물의 일상을 녹화해 보여주는 ‘일상 기록’과 자율 주행을 하던 중 반려동물을 인식하면 실시간으로 알려 주는 펫 찾기 기능 등도 제공한다.

황태환 삼성전자 한국총괄 전무는 “비스포크 제트봇 AI는 로봇청소기 사용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율주행 능력을 비롯해 청소 성능과 펫 케어 기능까지 차별화해 큰 사랑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독보적인 AI 기술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으로 청소기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평택 쌍용차 공장. 사진=한경DB
경기 평택 쌍용차 공장. 사진=한경DB
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10월 중순으로 연기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예비 후보들에 대한 자금 증빙 작업이 길어지면서 당초 9월 29일 전후로 예상됐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사실상 10월 중순으로 연기됐다.

쌍용차는 9월 28일 “제출된 인수 제안서와 경영 계획서에 대한 검토 작업을 당초 계획대로 9월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라며 “회생법원 보고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업무 협약 체결 등의 후속 절차는 예정대로 10월 중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회사인 EY한영회계법인이 인수 후보군의 추가 자료 제출과 검증 작업 등을 확인해 10월 12일께 우선협상대상자 1곳과 예비 협상 대상자 1곳 등을 선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인수 제안서를 제출한 곳은 이엘비앤티(EL B&T) 컨소시엄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인디 EV 등 3곳이다.

서울회생법원은 인수 후보들에 경영 정상화 계획 등을 보완해 9월 30일까지 입찰 서류를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쌍용차 측도 인수 후보들의 추가 자료 제출에도 자금 조달 근거 입증이 부족하다고 보고 1~2주일의 시간을 더 두고 보완 자료를 받아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 공휴일 등을 고려하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이르면 10월 12일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LS일렉트릭 임직원이 청주 스마트공장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출처: LS
LS일렉트릭 임직원이 청주 스마트공장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출처: LS
LS그룹, AI·빅데이터 접목한 디지털 전환 가속도

LS그룹이 ‘디지털 전환(DT)’을 미래 준비 전략으로 정했다. 제조업 분야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스마트 에너지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구자열 LS 회장은 2015년부터 임원 세미나와 연구·개발 성과 공유회 등에서 임직원에게 디지털 역량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그는 “글로벌 선진 기업은 현재의 저성장 기조를 타개하고 지속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핵심 열쇠로 디지털화를 꼽고 있다”며 “AI·사물인터넷(IoT)·로봇 등의 기술 확보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글로벌 경쟁사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은 지주사의 미래혁신단장을 맡아 계열사별로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 과제를 촉진하고 애자일 경영 기법을 전파하는 등 그룹의 미래 전략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매년 ‘애자일 데모 데이’를 열고 계열사의 디지털 전환 성과를 점검하고 있다.

구자열 회장과 구자은 회장의 디지털 전환 노력은 계열사별 맞춤형 전략을 통해 성과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LS전선은 최근 온라인 B2B 케이블 판매 시스템인 ‘원픽’을 도입했다.

원픽은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추진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케이블 유통점은 LS전선이 제공하는 홈페이지를 통해 재고 파악부터 구매·출하까지 온라인으로 해결할 수 있다. 수시간이 걸리던 재고 확인이 원픽 도입 후 1분 내로 가능해졌다.

LS 관계자는 “전통 제조업 분야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외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과 오픈 이노베이션 등 스마트 연구·개발로 디지털에 강한 LS그룹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 활주로에 위치한 대한항공 항공기. 출처: 한국경제신문
인천공항 활주로에 위치한 대한항공 항공기. 출처: 한국경제신문
대한항공, 3년 만에 전사 IT 시스템 클라우드 이관 완료

대한항공이 모든 정보기술(IT) 시스템에 대한 클라우드 기반의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이관을 완료했다.
대한항공의 ‘전사 IT 시스템 클라우드 이전(올 인 마이그레이션)’은 2018년 11월 이전 계획을 밝힌 지 3년 만으로 글로벌 대형 항공사 가운데 처음이다.

장성현 대한항공 마케팅·IT부문 부사장은 “대한항공의 52년 역사상 단시간 내에 이뤄진 가장 큰 규모의 IT 혁신”이라며 “고객 만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디지털 역량을 갖추게 됨으로써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항공사가 되고자 하는 목표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략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클라우드를 통해 효율은 높이면서 더 빠른 방식으로 서비스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게 됐고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여행이 재개될 때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시장 상황과 수요 변화에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전사 IT 시스템의 클라우드 이전을 추진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으로 인한 강력한 방역 대책과 언택트(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면서 클라우드 전환 요구에 힘을 더했다.

대한항공은 AWS와 AWS의 한국 파트너사인 LG CNS와 함께 기존 사내 데이터 센터에서 운영했던 데이터와 네트워크, 보안 시스템을 비롯한 각종 IT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AWS의 클라우드로 이전해 효율성을 높이고 IT 관리를 단순화했다.

유호승 기자 y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