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책]
예술가의 삶을 쫓아 현장을 담았다, ‘두터운 유럽’
두터운 유럽
권석하 지음 | 안나푸르나 | 3만5000원


코로나 시대. 해외여행의 길은 틀어 막혔고, 언제 자유롭게 여행을 갈 수 있을지 무작정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 여행에 목마른 우리에게 가지 않더라도 즐겁게 볼 수 있고, 또 언젠가 갔을 때 읽어두면 반드시 유용한 내용을 담은 책이 필요한 때다. 이 책은 어떤 공간(지역)으로부터 출발한다. 가령 빅톨 위고는 ‘건지섬’에서 뭉크는 ‘오슬로’, 리스트는 ‘부다페스트’, 고흐는 남프랑스의 ‘아를’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극단적으로 라부 여인숙 다락방의 곰팡이 악취는 생과 사를 넘나들었던 고흐의 마지막을 여행자에게 재현해준다. 선대의 인물 유적을 찾는 것은 그 사람의 의미 있는 행선지를 쫓는 것. 그 속에서 우리는 생존 당시의 체취를 발견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또 저자의 예술작품을 대하는 태도는 재미있다. 가령 뭉크의 작품을 이야기할 때 단순히 테크닉으로 판단할 수 없는 소재를 선택하는 안목을 보인다. 이 책은 유럽 현장 속에서 직접 질문하고 답변을 얻는 방식이다. 그냥 보면 볼 수 없는 유럽 곳곳의 스며있는 분위기를 이 책을 통해 음미할 수 있다.
예술가의 삶을 쫓아 현장을 담았다, ‘두터운 유럽’
원하는 것을 얻는 10가지 질문법
알렉산드라 카터 지음 | 한재호 역 | 21세기북스 | 1만7000원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번 누군가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상대는 직장 상사나 비즈니스 미팅의 파트너는 물론 부동산 중개인일 수도 있다. 집에서는 배우자와 가계나 육아 문제를 두고 진지한 이야기를 나눠야 할 수도 있다. 단순한 대화나 잡담이 아니라 참여자의 목적이 비교적 뚜렷한 대화, 이러한 대화는 모두 ‘협상’이다. 협상의 자리에서는 양쪽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서로의 관계 또한 유지하기 위한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 지난 20년간 유엔과 컬럼비아대 로스쿨에서 협상 강의와 연구를 진행해 온 저자는 ‘질문’의 유용함을 통해 협상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꾼다. 협상 전에 스스로 생각하는 질문 다섯 가지, 협상 과정에서 상대방을 파악하는 질문 다섯 가지로 구성된 전략이 승리를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보다 넓은 시야를 갖게 해준다고 말한다. 또한 저자는 협상이 기본적으로 불편하며 불확실한 결과에 대한 두려움을 일으킨다는 점을 숨기지 않는다. 그 해결책으로 자신과 상대방을 파악하는 질문들을 제안하며 각각의 주제에 맞게 갈등을 방지하고 의견을 좁힌 사례들을 소개한다.
예술가의 삶을 쫓아 현장을 담았다, ‘두터운 유럽’
위대한 기업의 2030미래 시나리오
아린담 바타차리아·짐 헤멀링 지음 | 박선령 역 | 리더스북 | 1만9000원


격변의 시대, 위대한 리더는 어떤 선택을 할까. 세상이 격동하는 만큼 비즈니스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과연 지난 수십 년간 기업들의 날개가 돼준 전략들은 여전히 유효할까. 20년 전 짐 콜린스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가기 위해 필요하다고 했던 전략들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제 위대함 이상의 혁신을 이뤄야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저자들은 20세기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변화했다면 21세기 기업들은 변화를 위해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늘 변화에 집중하고 다양한 혁신을 추구하는 데 능숙해져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 리더가 있다. 지난 수십 년간 위대한 것으로 여겨졌던 가치를 넘어 이 책의 9가지 전략과 함께 그 이상을 위한 혁신을 시작하자고 저자들은 말한다.
예술가의 삶을 쫓아 현장을 담았다, ‘두터운 유럽’
초일류
다이애나홍 지음 | 일상과이상 | 1만5000원


위기에 처할수록 ‘넘을 초(超)’ 자에 주목해야 한다. 이 한자는 ‘남보다 훨씬 뛰어난’, ‘초월한’이라는 뜻을 지녔는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초(超)’다. 기술의 초격차, 인재의 초지성, 소통하는 초협력, 본질을 파악하는 초집중, 문제 해결을 위한 초몰입 등을 하는 초일류가 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초일류가 되기 위한 5가지 핵심 키워드를 소개하는데, 5가지는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는 ‘아이템’, 혼이 살아 있는 ‘경영 철학’, 뿌리 깊은 특별한 ‘기업 문화’, 초일류 인재들의 스스로 ‘독서 습관’, 더불어 나누는 ‘상생 정신’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위기에 처한 기업, 앞으로 10년 이상 지속 성장할 기업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예술가의 삶을 쫓아 현장을 담았다, ‘두터운 유럽’
능력도 운빨도 보통입니다만
허수아비 지음 | 비즈니스맵 | 1만5800원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다.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과 가게도 어려움에 빠진 곳이 많다. 곳곳에 문 닫은 가게가 보이고 매출 하락에 먹고살기 어렵다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다.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유례없는 혼돈의 시대를 모두가 살고 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승승장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마케팅 방법을 적용해 시대의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이들이다. 저자가 운영 중인 컴퓨터 가게 ‘허수아비 컴퓨터’는 그러한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인 대표적인 가게다. 자영업 시장의 변화를 꿰뚫고 유튜브를 장사에 성공적으로 접목한 우수 사례로 평가받는다. 저자는 그간 경험을 통해 익힌 지식, 정보와 인사이트를 모두 이 책에 담았다.
예술가의 삶을 쫓아 현장을 담았다, ‘두터운 유럽’
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가
바츨라프 스밀 지음 | 강주헌 역 | 김영사 | 1만8900원


당신은 이 세상을 정확히 안다고 확신할 수 있나. 혹시 막연한 짐작과 추측, 검증되지 않은 통념에 기대 현실을 바라보고 있지는 않나. 숫자는 거짓말하지 않지만 숫자를 해석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대중의 오독을 의도해 오해와 편견을 심을 수 있다. 어떻게 오류를 피하고 데이터에서 진실을 읽어낼까. 저자는 단순한 수학적 계산을 넘어 숫자를 적절한 맥락에 대입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사실 기반의 명확한 데이터와 입체적인 통계 분석으로 세상에 관한 71가지 진실을 밝힌다. 인구와 식량부터 에너지, 기술, 환경 그리고 국제 정세까지 숫자의 의미와 맥락을 파악하면 현실이 보인다고 저자는 말한다. 불확실성의 시대, 추측과 오해, 편견을 배제하고 세상을 깊고 넓게 이해하는 법을 제공한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