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최소 13만5000달러선 돌파 주장도

[비트코인 A to Z]
비트코인 사상 최고치 경신, 장기 투자자의 힘[비트코인 A to Z]
비트코인 사상 최고치 경신, 장기 투자자의 힘[비트코인 A to Z]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가상 자산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사실 지난 4월 사상 최고치를 넘어선 뒤 단기간 내에 가격이 추락했던 만큼 이처럼 반년 만에 강한 랠리를 보일 것이라고는 기대하기가 쉽지 않았다.

물론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이라는 호재가 한몫하긴 했지만 작년 하반기처럼 신규 기관투자가들이 봇물을 이룬 것도, 개인 투자자들의 투기적 매수세가 불을 뿜은 것도 아니다. 이처럼 ‘조용하면서도 강한 랠리’의 배후에는 장기 투자자들의 힘이 자리 잡고 있다.

랠리의 핵심, ‘공급 쇼크’

최근 가상 자산 리서치 업체인 크라켄인텔리전스는 ‘쇽토버(Shocktober=쇼크+옥토버)’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10월 비트코인 가격 상승 랠리의 핵심은 바로 ‘공급 쇼크(supply shock)’였다고 해석했다. 여기서 말하는 공급 쇼크는 비트코인이 거래되는 유통 시장 내에서 공급 물량이 확 줄었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랠리를 보이는 과정에서 중·장기적인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비트코인을 팔지 않거나 추가로 사재기하는 장기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에 투자하려는 매수 수요가 많은 반면 살 수 있는 비트코인 공급량이 제한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 자산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가격이 역사상 최고치나 그 근방에 이르면 이익 실현에 나서며 가격 조정을 유발했지만 이번에는 그와 정반대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에는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이 비트코인을 채굴한 뒤 이를 쌓아 두기만 할 뿐 시장에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채굴업자들과 ‘고래(whale)’로 불리는 큰손 투자자 등 이른바 장기 투자자로 불리는 이들이 비트코인 공급 쇼크를 야기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앞선 9월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때도 전혀 반응하지 않다가 10월에 가격이 급등해도 보유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채굴 이후 이체나 매매를 통해 다른 사람의 계좌로 옮겨진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이른바 ‘제로-홉(0-hop)’ 공급이 9월 이후 한 달여 만에 50%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북미 채굴업자들이 보유한 이 같은 제로-홉 공급량은 2만400 BTC로, 금액으로는 13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5300억원어치에 이르고 있다. 또한 최근 6개월 이상 단 한 번도 계좌를 옮기지 않은 ‘낡은 코인(old coin)’을 가진 투자자들은 10.9%나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렸다고 한다.
또 다른 시장 조사 기관인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비트코인 가운데 85%가 최근 3개월간 한 번도 계좌를 옮겨 가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보유자들이 단타 대신 중·장기 보유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 아르고블록체인과 같은 채굴업체들은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해 설비 투자를 확충하기 위해 기존에 보유한 비트코인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 이렇게 가격이 뛸 때 채굴 장비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 수익성을 높이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아르고블록체인뿐만 아니라 최근 라이엇블록체인이나 마라톤디지털·허트에잇 등과 같이 주식 시장에 상장한 채굴 업체들 모두가 이런 양상을 보이고 있다.

피트 허미스턴 크라켄인텔리전스 매니저는 “소규모 채굴 업체들이라면 채굴 장비에 투자를 늘리기 위해서라도 고점을 이용해 비트코인을 처분할 필요가 있겠지만 대형 채굴 회사들은 굳이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도 자금을 구할 수 있는 길이 다양해 이익을 실현하지 않는 쪽으로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최근 가파른 상승 랠리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여전히 과매도와 과매수의 중간 영역쯤에 놓여 있어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엿보고 있는 상황이다. 투기적인 매수에 의한 랠리보다 실종된 매도에 따른 랠리야말로 시장을 보다 견실하게 만들어 준다고 할 수 있다. 진화된 가상 자산 시장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비트코인 사상 최고치 경신, 장기 투자자의 힘[비트코인 A to Z]
비트코인, 10만 달러 돌파?

여러 전문가들은 다시 한 번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약 1억2000만원)를 돌파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긍정적인 ‘온체인 데이터’를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생성된 거래 관련 데이터를 뜻하며 거시적인 관점에서 온체인 데이터 등을 활용해 장세를 예측해 볼 수 있다.

108만 명의 팔로워를 자랑하는 유명 가상 자산 트레이더인 플랜비는 “스톡 투 플로·온체인·플로어 등 세 가지 모델에 따라 크리스마스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최소 13만5000달러(약 1억6000만원) 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온체인 시그널 지표 중 하나인 스테이블코인의 흐름은 긍정적이다. 거래소에 입금되는 스테이블코인의 증가는 투자자들이 가상 자산 매수를 선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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