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과 ‘테크’ 주목…거시 정책은 다시 완화적 행보 예상

[베스트 애널리스트 투자 전략]
사진=중국 장쑤성 양저우 바오잉현의 어로 수역에 설치된 태양광·풍력 발전 단지 주변에서 11월 3일 관계자들이 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사진=중국 장쑤성 양저우 바오잉현의 어로 수역에 설치된 태양광·풍력 발전 단지 주변에서 11월 3일 관계자들이 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올해 중국발 악재는 중국 증시는 물론 국내외 주식 시장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거시 정책 운용에서 ‘과주기 조절(counter cyclical)’을 표방하며 지난해의 확장 기조를 올해 3분기까지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유행)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주요국 대비 상대적으로 긴축적인 행보를 지속했다.

타이트한 정책(통화·재정·산업 규제)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돌발성 악재(방역, 전력난, 헝다 사태, 생산자물가지수 인플레이션)가 중첩되면서 4분기 현재도 경기 둔화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중국 경제는 2분기를 정점으로 본격적인 하강이 시작됐다.

내년 중국 정부의 통화·재정·산업 정책은 올해 대비 완화적 행보가 예상된다. 특히 통화·재정 정책의 바로미터인 유동성 증가율, 정부 재정 지출, 국채 발행 등의 지표는 내년 1분기를 저점으로 연중 ‘상저하고’ 패턴이 예상된다. 내년 중국 경제와 증시는 선제적 정상화에 따라 주요국 대비 긴축 부담이 가장 낮다는 점이 역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3년 차의 중국 경제는 거시 정책 여력과 내수 경기 연착륙에 따라 ‘포스트 코로나’의 뉴노멀인 5% 중반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내년 1분기 제조업과 부동산 경기는 바닥 확인에 성공하고 분기 성장률과 기업 이익의 고점은 3분기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팬데믹 이후 글로벌 공급과 인플레 수출의 선행 지표인 중국 생산자물가와 상품 가격은 지난 10월 정점을 통과해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이 예상된다. 상품 가격(에너지·소재)은 10월 이후 공급·수요·정책 기대감이 동시에 정점을 `통과하면서 본격적인 하락세가 시작됐다.
2022년 중국 증시, 가장 걱정될 때가 기회다
하나금융투자는 내년에도 홍콩이나 미국 상장 주식보다 상하이·선전 등 중국 상장 주식의 비중 확대 전략을 권고한다. 하나금융투자는 내년 상하이종합지수의 예상 밴드를 3450~4100으로 제시한다. 2021년 정책 디스카운트의 완화가 예상되고 이익, 유동성, 위안화 환율의 안정이 주식 시장에 유리해 보인다. 내년 중국 본토 증시 상장 기업의 이익은 연간 10~13%대의 증가가 예상되며 상반기 경기와 이익 하강 압력은 정책 대응으로 충분히 완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중국 금리와 인플레이션 상승이 제한되면서 연간 성장주와 소비주에 좀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고 추천 지수는 본토 대표 성장·기술주 지수인 상하이 과창판(Star 50)과 선전 창업판(Chinext)을 추천한다. 올해 홍콩 증시와 미국 상장 주식의 부진으로 주가가 급락한 중국 빅테크와 대형 소비주는 내년 이익 성장성 만큼의 회복이 기대된다.

2022년 중국 유망 업종의 선택은 신재생과 테크 분야를 주축으로 이익 턴어라운드 업종인 산업재와 소비재 분야를 주목한다. 하나금융투자가 2022년 추천하는 중국 유망 업종(대표 기업)은 다음과 같다.

첫째, 중국의 에너지 구조 전환과 신재생 투자 분야는 당위성으로 접근해야 한다. 중국의 풍력·태양광·수소 투자와 신형 인프라 투자 관련 에너지 저장 장치(ESS), 특고압(송배전), 발전소 대표 기업을 주목한다.

둘째, 내년 정책 지원과 설비 투자가 계속되는 중국 반도체와 소부장 대표 기업을 주목한다. 중국 테크 분야 투자는 상하이 과창판지수 투자로 집약될 수 있다.

셋째, 내년 생산자 물가 하락과 소비자 물가의 상승이 예상되고 이는 주로 전방 산업의 이익 턴어라운드를 촉발할 전망이다. 내년 이익 성장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업종은 전자·가전·기계·신재생·음식료·유통·증권 업종이고 각 업종의 대표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
2021 상반기 글로벌 투자 전략(중국·신흥국)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