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에 성공했다. 정부 소유의 금융사라는 디스카운트 요인이 사라진 셈이다. 우리금융이 완전 민영화로 KB‧신한‧하나금융 등 경쟁자들과 격차를 좁히고 리딩 금융 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그는 그룹 내 전략통이자 인수·합병(M&A)의 승부사로 평가받는다. 지주 출범 첫해인 2019년 우리자산운용·우리글로벌자산운용·우리자산신탁을 그룹에 신규 편입했고 지난해 우리금융캐피탈에 이어 올해 우리금융저축은행 자회사 편입까지 마무리했다.
손 회장은 그간 회사 주식 매입에 나서며 기업 가치 제고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은행장 재직 시절 5000주씩 3차례 주식을 매입했고 우리금융이 은행지주사 체제로 전환된 2019년 이후 주식 매입에 속도를 냈다. 2019년과 2020년 각각 5000주씩 5차례 주식을 매입했고 올해 8월, 9월, 12월 각 5000주까지 총 16차례 사들였다. 이 기간 총 매입 금액은 9억8130만5000원이다. 단순하게 비교하면 손 회장의 지난 한 해 보수(11억원) 대부분을 주식 매입에 쏟아부은 셈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조1983억원을 기록,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92.8% 증가한 실적을 냈다. 회사 호실적과 손 회장의 자사주 매입이 우리금융 주가를 지지하는 동력으로 작용했고, 현재 우리금융 주가는 1만2500원대로 올해 초(9000원대) 대비 약 39% 증가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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