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뷰 ] 글로벌 ESG 동향
글로벌 연기금들이 생물다양성 대응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연기금들이 생물다양성 대응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투자자, 생물 다양성 대응 본격화

노르디아자산운용과 3개의 연기금(노르웨이 최대 연기금 운용사 KLP, 덴마크 연기금 펜션단마르크, 프랑스 연기금 ERAFP) 등 9개의 투자 기관은 11월 30일 약 12조6000억 유로 규모의 투자자 협의체인 ‘생물 다양성 금융 서약(Finance for Biodiversity)’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이들 연기금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 환경 요소에서 중요한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와 기후 위기’에 비해 덜 이슈화됐던 생물 다양성에 대한 대응도 본격화하고 있다.

2020년 9월부터 본격화된 ‘생물 다양성 금융 서약’은 금융회사로서 지구의 생물 다양성을 보강하기 위해 2025년까지 자신의 자산과 투자 대상의 생물 다양성 관련 목표 설정 및 보고 체계를 공개하는 한편 생물 다양성 관련 신규 상품을 출시하는 데 동참하겠다는 약속이다. ‘생물 다양성 금융 서약’에는 84개 금융회사가 서명했고 이들이 운용하는 자산은 12조6000억 유로(12월 7일 기준 14조2000억 달러) 규모다. 금융회사가 생물 다양성에 대해 주목하는 이유는 투자 대상 기업의 20%가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 붕괴로 심각한 운영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번에 생물 다양성 금융 서약에 참여한 투자 기관들은 생물 다양성과 관련해 적극적인 활동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르디아자산운용은 생물 다양성 관련 분쟁이 있는 세계 최대 육가공 업체 JBS의 지분을 매각(4000만 달러 규모)했고 노르웨이 연기금 KLP도 생물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은 육가공·농업 기업의 지분을 2022년부터 매각하겠다는 정책을 밝혔다.

생물다양성 금융서약 이니셔티브는 기업과 투자자의 생물다양성 대응 성과가 자연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확인하기 위한 전담 워킹 그룹을 2022년에 출범할 것을 선언하고, 생물 다양성 목표 설정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는 그룹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자연 자본 관련 재무 정보 공개 태스크포스 (TNFD)도 생물다양성이 사업 활동에 미치는 영향과 자연 손실이 기업의 재무적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전담 워킹그룹을 출범하면서 생물 다양성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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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주주 관여 활동을 통해 브라질 기업의 산림 벌채와 노동 관행을 확인하고 투자 의사 결정에 반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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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현재 유럽에서는 풍력과 태양광이 석탄·천연가스·원자력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수준
- 풍력 터빈에 대한 수요는 녹색 전환에 따라 사상 최고 수준이지만 낮은 가격과 높아진 경쟁으로 마진이 축소. 현재 공급 부족과 철강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일어나면서 영업 마진 실적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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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증권 ESG솔루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