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내 PBR 가장 낮은 반면 배당 수익률은 가장 높은 대표적 저평가 가치주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종목] 은행주는 글로벌 금리 상승 추세에 따라 올해 상반기 중 주가가 큰 폭으로 반등했지만 하반기 들어 다소 밋밋한 상황이다. 은행주는 연말 배당 기대감 등에 따라 랠리를 보이는 경향을 보여 왔지만 올해는 아직 반등하지 않았다. 금융 당국의 가계 대출 총량 규제가 본격화한 이후 외국인이 한국 은행주에 대해 순매도로 전환한 데다 은행 예대 마진 확대 관련 비판 여론으로 금융 당국이 수신 금리 현실화를 요청하는 등 규제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미크론 확산 우려감으로 글로벌 금리와 유가가 급락하는 등 각종 매크로 지표들이 은행주에 비우호적으로 전개됐던 측면도 있다.오미크론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낮아 오히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 신호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향후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되면 장기 금리는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테이퍼링 가속화를 시사하는 등 매파적 발언으로 돌변한 점도 글로벌 금리 상승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국내적으로도 11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7%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내년 1월 기준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은행은 2022년에도 순이자 마진(NIM) 상승에 따른 상당 폭의 증익이 기대된다. 또한 은행주는 배당 매력과 같은 확실한 투자 포인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현재 은행 평균 기대 배당 수익률은 약 5.8%다. 중간 배당을 제외한 기말 배당만으로도 4.6%에 달한다.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는 은행주의 연말 랠리가 12월에는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BNK금융은 올해 높은 대출 성장률과 NIM 상승에 따른 순이자 이익 급증,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수수료 확대, 대손 비용 감소 등에 힘입어 컨센서스를 대폭 웃도는 실적 서프라이즈를 매 분기 기록했다. 고질적으로 반복되던 자산 건전성 악화와 이에 따른 추가 충당금 적립 현상이 소멸되면서 그룹 대손 비용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룹 연체율이 0.33%로 하락하고 그룹 부실채권(NPL) 비율도 0.46%로 급락했다. 따라서 그룹 NPL 커버리지 비율은 288%(대손 준비금 포함 기준)까지 상승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총자산 대비 대손 비용률이 0.31%로 하락했지만 타행의 대손 비용률 하락 현상을 감안하면 추가 하락의 여지도 있다. 올해 추정 순익은 약 8350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이상 증익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조차 4분기 중 경남은행 추가 충당금 적립과 대규모 명예 퇴직 실시에 따른 선제적 비용 처리를 감안한 수치다. 내년에도 증익 추세가 지속되면서 10% 이상 실적이 추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3분기 누적 연초 대비 대출 성장률은 각각 12.1%와 10.8%로 상당히 높았는데 향후 자본 비율 관리를 위해서라도 은행 대출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은행 이익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이고 증권과 캐피털 등 비은행 계열사에 대한 추가 자본 확충이 예상돼 비은행 이익 기여도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 PF 수수료 이익은 내년에도 상당 규모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역대급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BNK금융의 주가는 올해 약 50% 넘게 상승해 은행주 중 가장 큰폭으로 올랐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이 6%에서 9%대로 대폭 상향된 점을 감안하면 아직 수익성 개선 폭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올해 추정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약 0.71%로, 리딩 뱅크인 KB금융과 신한지주를 웃돌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현 주가순자산배율(PBR) 0.30배는 지나치게 저평가된 수준이다.
순익 급증에 따라 올해 추정 주당 배당금(DPS)은 약 560원으로 지난해 320원에서 7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대 배당 수익률은 약 6.5%로 기말 배당 기준 배당 수익률은 타행 대비 압도적으로 높고 총배당 수익률 기준으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BNK금융은 은행 중에서 PBR이 가장 낮은 반면 배당 수익률이 가장 높은 대표적인 저평가 가치주로 볼 수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
2021 상반기 은행·신용카드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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