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로 국가, 정부에 영향력 행사
2022년 1월 28일까지 로얄창덕궁에서 전시 진행

2021 국제앰네스티 편지쓰기 캠페인 전시. 버튼을 누르면 타일이 바뀌며 영상이 재생된다.사진=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2021 국제앰네스티 편지쓰기 캠페인 전시. 버튼을 누르면 타일이 바뀌며 영상이 재생된다.사진=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국제앰네스티가 개최하는 세계 최대 규모 인권운동 ‘편지쓰기 캠페인(Write for Rights) 2021’이 20주년을 맞이해 오프라인 전시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초기 상황을 보도한 후 구금된 시민기자 ‘장 잔’을 포함해 사례자로 선정된 6인의 이야기를 다룬다. 디지털 감성 공간으로 제작된 전시관은 ‘인권은 낯선 이야기가 아니며 연대는 즐거운 경험’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사례자들의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한다.

이번 전시에는 햇빛 스튜디오, 소목장 세미가 참여해 두 달간의 전시를 꾸렸다. 6인의 사례자의 이야기를 상징하는 디자인의 작품들과 영상을 감상한 후 직접 연대와 탄원의 메시지를 담은 편지를 쓸 수 있는 참여형 전시로 기획됐다. 전시에 참여한 박철희 햇빛 스튜디오 작가는 “전시 목적인 ‘위험에 처한 개인을 알리는 것’을 방문객들에게 최대한 부담스럽지 않게 전달하고자 했다”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국제앰네스티 편지쓰기 캠페인은 부당함에 맞서 싸우고 권리를 침해당한 사람들과 연대하기 위해 편지를 쓰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20년간 이 캠페인은 100명 이상의 사례자를 고문, 괴롭힘 등 부당한 대처로부터 해방하는데 기여했다. 매년 세계인권선언의 날(12월 10일)을 기념해 열리는 온라인 행사 ‘레터나잇’이 캠페인 참여를 독려한다. 레터나잇은 회원과 지지자가 함께 편지를 쓰며 인권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행사다. 모인 편지는 정부, 국회의원 등 의사 결정자에게 전달돼 무고한 사람의 석방, 인권 침해 제도 및 장치에 변화를 촉구하는 등 다양한 영향력으로 작용한다.

편지쓰기 캠페인은 20년전 폴란드의 작은 마을에서 지역 축제로 시작해 현재 450만통의 편지를 모으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성장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화두가 되면서 인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더불어 사회적 가치와 인권 운동을 이야기하는 캠페인에 쏟아지는 관심도 뜨겁다.

윤지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처장은 “올해는 온라인과 더불어 오프라인 전시, 박상영 작가, 임현주 아나운서 등 국제앰네스티를 지지하는 인플루언서와 협업으로 대중과 적극적인 소통을 시도한다. 기존 경로가 아닌 새로운 경로로 국제앰네스티의 인권 운동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권은 모두가 지켜야 할 권리일 뿐 정치적인 문제에 국한 된 것은 아니다. 2022년은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50주년을 맞아 팝업스토어, 뮤직비디오 제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시민들을 만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국제앰네스티 편지쓰기 캠페인 전시는 12월 11일부터 2022년 1월 28일까지 서울시 종로 로얄창덕궁 빌딩에서 진행된다.
2021 국제앰네스티 편지쓰기 캠페인 포스터.사진=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2021 국제앰네스티 편지쓰기 캠페인 포스터.사진=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조수빈 기자 subin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