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개 지네발’ 확장 카카오, 스타트업 쇼핑 23건 ‘최다’
네이버, M&A 전문가로 세대교체…공격모드 돌입
한경비즈니스 X CEO스코어 공동 기획

[스페셜 리포트]
라인프렌즈 브라운(왼쪽)과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 캐릭터. 사진=라인프렌즈·카카오프렌즈 제공
라인프렌즈 브라운(왼쪽)과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 캐릭터. 사진=라인프렌즈·카카오프렌즈 제공
국내 양대 빅테크 기업 중 올해 인수·합병(M&A)의 승자는 카카오다. 한경비즈니스가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와 함께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해 11월 말까지 M&A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카카오는 계열사 카카오게임즈,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올해 1조1460억원을 투입해 타파스미디어·래디쉬미디어·세나테크놀로지·스튜디오하바나 등 23개 기업을 인수했다. 지난해 13건, 3646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반면 카카오의 라이벌 기업인 네이버는 올해 3건의 M&A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웹소설 연재 플랫폼 문피아,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나매인, 캐나다 웹소설 업체 왓패드 인수에 총 8740억원을 투자했다.
그래픽=송영 기자
그래픽=송영 기자
네이버가 새로운 수장으로 최수연 글로벌사업지원책임리더를 내정하고 김남선 책임리더를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내정한 것과 관련해 네이버가 공격적인 M&A를 염두에 둔 인사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 내정자는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 재직 당시 M&A 업무를 담당했고 김 내정자는 글로벌 금융 전문가로서 왓패드 인수와 이마트·신세계 지분 교환 등 빅딜을 주도한 주역이기 때문이다.

다만 빅테크 맞수인 네이버·카카오의 내년 M&A에 대해 어두운 전망도 나온다. 정부와 국회가 빅테크 플랫폼 규제 움직임을 본격화하면서 이들 기업의 ‘지네발식’ 사업 확장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네이버·카카오는 스타트업이나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 감시망에 걸리지 않는 작은 기업들을 사들이는 식으로 몸집을 키워 왔다.

공정위가 M&A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빅테크 기업들의 M&A에 제동을 걸지 않는 사이 네이버의 자산 총액은 2017년 6조6000억원에서 올해 13조6000억원으로 성장했고 카카오는 2016년 5조1000억원에서 올해 19조9000억원으로 몸집을 키웠다.

계열사 수도 폭풍 증가해 지난 5월 기준 카카오의 계열사 수는 118개로 네이버 45개의 약 3배에 달한다.


[스페셜 리포트 기사 인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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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vs 카카오, 빅테크 M&A 승자는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