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약발 끝? 토종 OTT 티빙 대항마 될까
넷플릭스의 국내 하루 이용자수(DAU: Daily Active User)가 주춤한 가운데 CJ ENM의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이하, OTT)인 티빙의 잇단 오리지널 콘텐츠 성공과 향후 글로벌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세계를 평정한 넷플릭스지만 국내 시장에서 만큼은 일방적인 독주가 호락호락하지 않을 전망이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9월 오징어게임 히트와 더불어 350만 명까지 급증했던 넷플릭스의 국내 하루 이용자 수는 최근 300만 명 규모로 대폭 줄었다. 메가히트 IP(지식재산권)의 약발이 다한데다 이용료 대폭 인상에 따른 시청자 반발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반면 토종 OTT 티빙은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며 약진하고 있다. 티빙이 히트작 환승연애에 이어 선보인 오리지널 콘텐츠 술꾼도시여자들은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며 유튜브 공식 클립 영상 조회수가 공개 한 달 반 만에 6000만 뷰를 돌파했다"며 "이는 유료가입자 증가에도 크게 기여하는 양상을 보였다.

티빙은 술꾼도시여자들 시즌2 제작을 확정했으며 티빙 독립법인 출범 이후 첫 선을 보여 관심을 모은 여고추리반 시즌2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티빙의 지난 1년 성과와 모기업인 CJ ENM의 다양한 협업과 글로벌 행보도 티빙 성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티빙의 유료 가입자 수는 지난해 10월 독립법인 출범 시점 대비 3배 넘게 성장했다. 월간 순 이용자 수(MAU)는 지난 9월 현재 역대 최고치인 407만 명을 기록했다. 티빙 지분투자에 참여한 JTBC는 JTBC스튜디오가 제작한 백종원의 사계, 유명 가수전 히든 트랙 등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고 지난 6월에 지분을 넣은 네이버도 웹툰·웹소설 등 다양한 원작 IP를 티빙을 통해 영상콘텐츠로 선보일 방침이다.

특히 CJ ENM이 최근 인수한 미국 프리미엄 스튜디오 ‘엔데버 콘텐트’의 글로벌 콘텐츠가 수급되고, 전방위 협업을 추진키로한 미국 메이저 미디어그룹 바이아컴CBS를 통해 파라마운트 플러스 브랜드관이 론칭되면 티빙의 콘텐츠 경쟁력이 대거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OTT 전문가들은 콘텐츠 경쟁력이 곧 가입자 유치라는 공식에 입을 모은다. 복수구독이 가능하고 월별 결제 및 해지가 자유로운 OTT 특성상 시청자를 붙잡아 두는 매력적인 콘텐츠가 흥망을 좌지우지 하기 때문이다.

올해에만 한국 콘텐츠에 5500억 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해 한국 시장에서도 최강자로 군림하려는 넷플릭스와 향후 5년간 5조원을 콘텐츠에 투자하는 등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선포한 CJ ENM의 OTT 티빙의 승부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