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부문 올해의 CEO

[스페셜 리포트] 2021 올해의 CEO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약력 : 1957년생. 서울대 기계공학과 졸업. 1991년 한국쓰리엠 소비자사업본부 본부장. 1995년 쓰리엠 필리핀 사장. 2006년 쓰리엠 산업 및 운송비즈니스 수석부회장. 2017년 쓰리엠 글로벌  R&D, 전략 및 사업 개발, 제조물류본부, IT, BT 총괄 책임자 수석부회장. 2019년 LG화학 부회장(현).  사진=LG화학 제공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약력 : 1957년생. 서울대 기계공학과 졸업. 1991년 한국쓰리엠 소비자사업본부 본부장. 1995년 쓰리엠 필리핀 사장. 2006년 쓰리엠 산업 및 운송비즈니스 수석부회장. 2017년 쓰리엠 글로벌 R&D, 전략 및 사업 개발, 제조물류본부, IT, BT 총괄 책임자 수석부회장. 2019년 LG화학 부회장(현). 사진=LG화학 제공
신학철 부회장은 구광모 LG 회장이 영입한 LG화학 첫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2019년부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해 외형 성장과 실적 성장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선두를 달리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분사해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시키는 등 배터리, 바이오 소재, 재활용 사업 등 LG화학의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써 왔다.

미국 3M 출신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외부 인재 수혈로 LG화학의 미래 준비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연임에 성공해 ‘구광모호(號) 2기’에서도 핵심적인 역할 담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 부회장은 취임 후 미·중 무역 분쟁 심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같이 예상하지 못한 경영 환경 변화 속에서도 선진 경영 기법을 도입해 매 분기 사상 최대 경영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LG화학의 2021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신 부회장 취임 전인 2018년 3분기 대비 각각 52%, 119% 늘었고 시가 총액은 2018년 12월 대비 101% 증가했다.
그래픽=박명규 기자
그래픽=박명규 기자
신 부회장은 LG화학을 친환경 과학 선도 기업으로 혁신하며 발빠른 ESG 전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도 이끌고 있다.

2021년 7월에는 2025년까지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글로벌 신약 등 ESG를 기반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에 10조원 규모의 투자를 선언하며 한국 화학업계의 ESG 메가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앞서 2020년 7월 한국 화학업계 최초로 ‘2050 탄소 중립 성장’을 선언하고 내연기관 자동차 1250만 대의 연간 배출량에 해당하는 이산화탄소 3000만 톤을 감축하기 위해 ESG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2021년에는 약 8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337.2G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확보하며 전 세계 사업장 재생에너지 100% 사용 전환도 서두르고 있다.

LG화학은 신 부회장의 확고한 ESG 기반의 경영 철학 아래 연구·개발(R&D)과 기술 혁신에 집중한 결과 2020년 7월 세계 최초로 친환경 PCR 화이트 고부가 합성수지(ABS) 상업 생산에 성공했다.

2020년 10월에는 기존 생분해성 소재의 유연성(신율) 및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신소재인 폴리 락테이트 3-하이드록시 프로피온(PLH)의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국내외 기업들과 협력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세계 4대 곡물 기업인 ADM과 손잡고 2025년까지 미국 현지에 연산 7만5000톤 규모의 바이오플라스틱 폴리락틱 애시드(PLA) 합작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한국의 혁신 스타트업인 이너보틀과 함께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가 완벽하게 재활용되는 ‘플라스틱 에코 플랫폼’ 구축에도 나섰다. 에코 플랫폼은 소재(LG화학)→제품(이너보틀)→수거(물류 업체)→리사이클(LG화학·이너보틀)로 이어지는 구조다.

ESG 경영에 앞장선 결과 LG화학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선정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 가치가 상승한 글로벌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

영국 브랜드 컨설팅 업체 브랜드파이낸스가 선정한 브랜드 가치 4위 글로벌 화학 기업, 미국 화학 학회인 아메리칸케미칼소사이어티(ACS)가 발행하는 전문 잡지 케미칼앤드엔지니어링뉴스(C&EN)가 선정한 글로벌 톱7에도 이름을 올렸다.

신 부회장은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21년 1월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에 초청받아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전략과 혁신적 과학 기술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신 부회장은 다보스포럼 산하 100여 개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진으로 구성된 기후 리더 연합의 유일한 한국 기업인 멤버로 추대받아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적 공조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