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부문 올해의 CEO

[스페셜 리포트] 2021 올해의 CEO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TV 개발 전문가’가 우수한 실적을 등에 업고 세트부문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15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 달성을 이끈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삼성전자는 2021년 12월 7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며 한종희 삼성전자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부회장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X(옛 SET)부문장 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으로 승진시켰다.

회사 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미래를 대비한 도전과 혁신을 이끌 인물을 DX사업에 내정하는 세대교체 인사를 통해 격화되는 글로벌 경쟁 구도하에서 진용을 새롭게 갖춰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TV 개발 전문가다. 2017년 11월부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아 TV 사업 15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등 뛰어난 리더십과 경영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옴디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0년 4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 31.8%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연간으로는 역대 최고 점유율인 31.9%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2006년 ‘보르도 TV’ 출시를 계기로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14.6%)로 올라선 이후 2009년 발광다이오드(LED) TV 출시, 2011년 스마트 TV 출시 등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높여 왔다. 2017년 QLED TV를 선보인 후 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2019년 처음으로 30%가 넘는 시장점유율(30.9%)을 기록했고 2020년 이를 다시 한 번 넘어섰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15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 주역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 점유율로 1위를 달성하게 된 데는 QLED와 초대형 TV 집중 전략, 이를 이끈 한 부회장의 리더십이 주효했다. 한 부회장은 1위 발표 당시 “15년 연속 1위의 성과는 소비자들이 삼성 TV를 신뢰하고 사랑해 준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보다 다양한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고 우리 모두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친환경 제품을 늘려 나가는 등 ‘스크린 포 올(screen for all)’ 시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이번 승진과 함께 DX사업 전체를 리딩하는 수장을 맡아 사업부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전사 차원의 신사업·신기술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해 DX사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한 부회장은 ‘세계 가전 전시회(CES) 2022’ 개막에 앞서 ‘기술은 인류와 지구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가치를 담은 ‘공존의 시대(age of togetherness)’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데 기여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다각적인 노력을 소개하고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기후 변화를 최소화하는 데 동참할 것을 강조할 계획이다. 또한 개개인에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와 서로 연결된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풍요로운 일상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줄 삼성의 혁신 기술도 선보일 예정이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