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차된 페라리·벤틀리 시트 가죽 재활용해 패션 제품 제작
필환경·MZ세대 가치 소비 흐름 타고 220만원 고가에도 완판
탄소·물발자국 ‘제로’ 달성…SK이노베이션이 지속 후원

[스페셜 리포트] ‘사회 문제 해결’…2022년 주목받는 소셜 벤처 : 모어댄
폐차 가죽을 재활용해 만든 벤틀리 백팩(검정색)과 페라리 백팩(황토색). 사진=컨티뉴 제공
폐차 가죽을 재활용해 만든 벤틀리 백팩(검정색)과 페라리 백팩(황토색). 사진=컨티뉴 제공
모어댄은 최이현 대표가 2015년 창업한 소셜 벤처로, 연간 400만 톤에 이르는 버려지는 자동차 가죽 시트·안전벨트·에어백을 업사이클링해 가방·지갑·액세서리 등의 패션 아이템을 만든다.

2018년 최태원 SK 회장이 ‘글로벌 지속 가능 발전 포럼’에서 모어댄의 가방을 직접 들고 나와 소개해 주목받았다.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이 모어댄 가방을 사용하며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5년 모어댄의 창업자금 1억원을 지원하고 후원을 이어 가고 있다.

모어댄은 업사이클링 브랜드 ‘컨티뉴’를 통해 2021년 4월부터 ‘가방이 된 벤틀리 백팩’을 시작으로 프리미엄 친환경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12월에는 폐차 처분된 슈퍼카 페라리 가죽을 재활용해 만든 페라리 백팩을 선보였는데 220만원의 고가에도 불구하고 공식 출시하기도 전에 완판됐다.

특히 이 제품은 버려지는 폐차 가죽을 재활용했을 뿐만 아니라 빗물로 소재를 세척하고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해 제품을 만들면서 물발자국·탄소발자국 제로화를 실천한 과정까지도 친환경적인 제품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8 글로벌 지속가능발전포럼(GEEF)'에서 참석자들에게 SK그룹이 지원한 업사이클링 사회적 기업 모어댄이 제작한 가방과 관련한 돌발 퀴즈를 내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8 글로벌 지속가능발전포럼(GEEF)'에서 참석자들에게 SK그룹이 지원한 업사이클링 사회적 기업 모어댄이 제작한 가방과 관련한 돌발 퀴즈를 내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이 제품은 43년 동안 가방을 만들어 온 장인이 100% 수작업을 통해 만들어 내 품질 측면에서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가방 1개를 만드는 데 약 50일이 소요된다. 모어댄은 프리미엄 친환경 가방은 물론 지갑·신발 등 프리미엄 제품의 종류를 더욱 늘려 나갈 예정이다.

또 롤스로이스, 포드 머스탱, 벤츠 지바겐과 같이 더 다양한 완성차 브랜드들의 폐차 가죽을 활용해 새로운 프리미엄 친환경 제품들을 출시할 계획이다.

모어댄의 제품은 경기도 파주시 생태공장에서 만들어진다. 모어댄은 이곳에서 생산부터 폐기하는 전 과정에서 물을 100% 자체 조달해 물발자국 제로(0)를 달성했다. 모어댄은 2015년 창업 후 지금까지 총 65만 톤의 물을 절감했고 폐기물 370톤을 재활용했다.

이에 따른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는 무려 1만 톤이 넘는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158만 그루를 심은 효과에 해당한다. 2021년 5월 ESG 사업 모델과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아기 유니콘 200 육성 사업’에 선정됐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