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목표 달성하면 우대금리
도전 과제로 모은 코인으로 기부

도전은행 플랫폼 이용 화면.사진=취재원 제공
도전은행 플랫폼 이용 화면.사진=취재원 제공
기업들이 소비자 참여형 탄소 줄이기 프로젝트에 나섰다. 탄소 배출량 감소, 친환경 활동 등을 달성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하거나, 기부를 대신 진행한다. 기업의 주요 이해관계자인 소비자가 직접 기업의 ESG 경영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아름다운 용기 예·적금’을 출시했다. 그릇(bottle)과 용기(courage)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사용해 불편함을 감수하는 아름다운 용기를 응원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적금은 1년만기 예금으로 최고 금리는 2.6%(기본 금리 연 1.1%, 우대금리 연 최대 1.5%)다. 우대금리는 다회용기 실천 사진 업로드 및 공유, 1회용 컵 보증금 제도 등 마련된 조건을 만족하면 0.5%씩 제공한다.

우리은행에서는 ‘우리 으쓱(ESG) 패키지’를 내놓았다. 종이 통장을 사용하지 않으면 이체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통장 제품과 최고 1.6% 금리 적금 제품이 있다. 대중교통 이용, 환경 보호 운동 달성 등을 통해 0.4% 씩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농협은행은 ‘NH함께걷는독도적금’을 출시해 소비자의 참여를 독려했다. 구글 피트니스 앱, 건강앱을 통해 적금 상품과 연동하면 걸음 수 달성 구간 별로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6개월 만기 자유 적금으로 운영되며 기본 0.75%의 금리에 탄소 포인트 가입, 걸음 수별 포인트 등을 통해 최대 2.05%의 금리 혜택을 볼 수 있다.

하나은행은 한국전력과 협업해 ‘에너지 챌린지 적금’을 출시했다. 모바일 앱인 하나원큐에 전력 사용량을 입력하고 전년 동기 사용량과 비교해 이를 달성하면 금리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면서 해당 기업의 ESG 경영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시는 듯하다”고 말했다.

도전자 이름으로 기부도

기부 플랫폼도 생겼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도전은행’ 플랫폼을 출시했다. 실생활에서 수행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도전 과제를 주고 그 과제를 달성하면 코인을 제공한다. 1코인당 1원이 적립되며 기부는 원하는 곳에 할 수 있다. 저소득 조부모 가정 생계비 지원, 폐비닐 업사이클링 사업 등 여러 가지 방식의 기부처가 공개되어 있다. 도전자 이름으로 LG유플러스가 직접 기부를 진행한다. 지난해 12월 기준 이미 누적 코인이 약 4700만을 기록하며 높은 참여도를 이끌어냈다.

실제로 도전은행 플랫폼을 이용한다고 밝힌 김지연(28) 씨는 “직관적이고 어렵지 않은 도전들을 과제로 설정해서 진입장벽도 낮췄고, 도전자 이름으로 기부되는 방식도 동기부여가 된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조수빈 기자 subin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