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물적 분할 통한 지주사 전환 예상…LG화학과 정반대 상황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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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최고경영자(CEO)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 아마도 2023년에는 물적 분할을 통한 지주사로의 전환이 예상된다. SK텔레콤과 달리 KT는 주인 없는 회사여서 대주주 지분율 변동이 수반될 수 있는 인적 분할을 추진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본사를 여러 부문으로 나누고 자회사 간 합병, 본사 사업 부서와 자회사 간 합병 등 방대한 현 사업 구조를 핵심 사업 위주로 재편하는 작업 진행이 예상된다. 신사업에서 성과가 나올 시점이고 과도한 본사 이익 증가 시 규제 이슈가 생겨날 수 있어 적절한 타이밍으로 평가된다.
KT는 전통적 통신 사업인 공공 통신 사업자가 운영하는 공중 전화 교환망(PSTN)부터 캐시카우이면서도 성장성을 갖춘 무선 사업, 현재 이익 기여도는 낮지만 성장성이 높은 클라우드·인공지능(AI)·메타버스·블록체인·핀테크·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사업군이 존재한다.

일부 투자가들은 LG화학의 사례를 들어 KT의 물적 분할을 우려한다. 하지만 정반대의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KT 자회사 중 높은 가치를 부여 받고 있는 업체가 없고 무선 사업은 재상장 가능성이 낮지만 경쟁사보다 낮은 멀티플(multiple : 기업에 적용하는 적정 PER)을 적용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신사업 추진 회사가 상장을 시도하면서 새롭게 가치가 부여되고 주식 시장에서 자산 가치를 증명할 가능성이 높아 소액 주주에게 큰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KT가 자주회사로서 높은 할인율을 적용 받는다고 해도 현재보다 시가 총액이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유는 이미 부동산과 회선 가치 대비 70% 할인 거래되고 있고 세금과 배당 성향, 배당 지급 여력을 감안할 때 총 주당 배당금(DPS) 증가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또한 요금 규제 측면에서 유리하고 SK텔레콤과 달리 분할 이후 회사 간 패권 다툼이 발생할 소지가 없다. 마지막으로 49% 외국인 한도가 배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수익성 개선과 함께 주주 이익 누수 현상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식이어서 큰 기대를 갖게 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
2021 하반기 통신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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