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금융 혁신 이끄는 ‘파워 금융인 30’
기술이 새로운 수요를 만들고 플랫폼이 시장을 지배하는 트렌드의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금융 시장에서도 혁신을 향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무한 경쟁의 무대에서 뛰어난 리더십과 역량으로 한국 금융의 미래를 만들고 있는 이들은 누구일까.

한경비즈니스는 2022년 한국 금융을 움직이는 ‘파워 금융인 30’을 선정했다. 한국의 주요 기업 재무 책임자, 금융 담당 애널리스트 설문을 통해 현재 한국 금융 산업을 이끌고 있는 최고의 금융 리더를 가려 뽑았다. 금융 혁신을 이끄는 2022년 파워 금융 최고경영자(CEO) 30인을 소개한다.

취재 정채희·이정흔·김정우·안옥희·유호승·김태림 기자
사진 서범세·김기남·이승재 기자
금융 혁신 이끄는 ‘파워 금융인 30’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은 금융 산업의 변화를 가속화했다. 급격한 디지털화로 경쟁이 심화하면서 금융 산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은 갈수록 험난하다. 금융사들은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재정립과 신규 수익원 창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금융 소비자 보호 체계 확립 등 지속 가능 경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좋은 리더는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난다. 한경비즈니스는 뛰어난 역량과 리더십으로 금융 혁신을 선도하는 리더를 선정하기 위해 2019년부터 매년 ‘파워 금융인 30’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매출액 기준으로 60개 금융사 CEO를 추린 후 기업 재무 담당자와 금융 담당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개인별 평가를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심사 기준은 양적 평가, 질적 평가, 개인적 역량 평가 등 3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평가 점수를 합산해 톱30이‘파워 금융인 30’에 선정된다.

올해 조사에서 설문 위원들에게 최고 점수를 받은 주인공은 한국 1위 금융지주를 이끌고 있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고 점수를 받으며 1위 자리를 지켰다. 톱30에 CEO 이름을 가장 많이 올린 금융그룹은 KB금융그룹(KB금융지주·KB국민은행·KB증권·KB국민카드)과 신한금융그룹(신한금융지주·신한은행·신한금융투자·신한카드)이다. 두 그룹 모두 각각 4인의 CEO가 선정됐다.

치열한 경쟁 속에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굳건하게 ‘파워 금융인 30’의 자리를 지킨 CEO들은 총 18인이다. 윤종규 회장을 비롯해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박정림 KB증권 사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 윤종원 IBK기업은행 행장,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사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 행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이하 가나다순) 등이 올해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작년엔 오르지 못했지만, 올해 톱30에 진입한 ‘진격의 CEO’도 있다. 권준학 NH농협은행 행장, 박봉권 교보증권 사장, 이은형 하나금융투자 사장,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등 5인이 올해 새롭게 ‘파워 금융인 30’에 선정됐다. 특히 이창권 사장은 올해 취임된지 얼마 안돼 톱30에 올라 업계의 기대감을 입증했다. 한경비즈니스 ‘파워 금융인 30’은 재임 기간에 상관없이 조사 시점을 기준으로 선정한다. 현재 한국 금융을 대표하는 리더를 뽑는다는 취지에서다.

전임 CEO에 이어 올해에도 그 기세를 이어간 뉴 페이스 CEO는 총 5인이다. 지난해와 올초 취임한 박성호 하나은행 행장, 이원덕 우리은행 행장, 이재근 KB국민은행 행장,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 등이 이번 조사에서 전임 CEO에 이어 톱 30에 진입했다.

반면 지난해 ‘파워 금융인 30’에 선정된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 등은 아쉽게 3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어떻게 조사했나‘2022 파워 금융인 30’은 금융 선진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를 선정하는 조사다.

올해 4회째를 맞은 이 조사는 비상장사를 포함한 한국 금융사(금융지주·은행·증권·생명보험·손해보험·신용카드) 중 매출액(2021년 3분기 기준)을 기준으로 상위 60곳을 추려 이들 금융사의 CEO를 평가 대상으로 삼았다. 60명의 후보에는 금융지주 10명, 은행 9명, 생명보험 10명, 손해보험 10명, 증권 13명, 신용카드 8명이 포함됐다.

이후 금융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이들에 대한 평가 설문을 진행했다. 금융 산업의 주요 수요자라고 할 수 있는 대기업(비금융 회사)들의 재무 담당 책임자와 한국 금융 산업의 변화를 예의 주시하는 금융 담당 애널리스트에게 응답을 받았다.

설문은 양적 평가, 질적 평가, 개인적 역량 평가 등 3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양적 평가에는 ‘재무 성과’, 회사와 주주 사이의 적절한 의사소통이 이뤄지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주주 중시 경영’이 포함됐다. 질적 평가에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역량’과 ‘금융 소비자 보호’, 여기에 명확하고 현실성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개인적 역량에는 리더십과 글로벌 역량, 디지털 역량이 포함됐다.

설문 응답자들은 업종에 상관없이 CEO 5명을 선정해 각 항목에 따라 1점부터 5점까지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이 점수를 합산한 최종 순위에 따라 ‘2022 파워 금융인 30’을 선정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