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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 수익 다변화 위해 IB 부문 강화
황현순(55) 키움증권 사장이 수익 다변화를 위해 투자은행(IB) 부문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익 창출 능력을 극대화하는 증권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황 사장은 올해가 대표로서의 취임 첫해인 만큼 IB 강화에 사활을 걸고 실적 향상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2090억원을 달성해 ‘1조 클럽’에 가입했다. 2020년 영업이익 9690억원 대비 24.8% 늘어난 성적이다.

개인 영업 시장에서 최강자인 만큼 리테일 부문에서 전체 수익의 67%가 발생했다. 단, 나머지 수익 부문에서 감소세가 나타나 1조 클럽에 가입했다고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IB 부문의 순영업수익은 1992억원으로 2020년(1727억원) 대비 15.4% 늘었지만 4분기만 놓고 보면 333억원을 기록해 전 분기(657억원) 대비 49.4.% 줄었다. 증시 하락의 영향으로 금융 상품 평가 이익 감소 및 신규 상장 건의 감소에 직격탄을 맞아서다.

법인영업 부문도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이 사업부문의 지난해 순영업수익은 8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 줄었다. 하반기 금리 인상의 여파로 한국 법인이 투자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 수익 다변화 위해 IB 부문 강화
IB 부문 중심 사업 다변화 박차

황현순 사장은 IB 부문을 중심으로 리테일에 치중된 사업 구조의 다변화에 나선다. 특히 올해 상반기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라이선스 취득이 예상되면서 IB 부문의 수익 개선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한정된 자기 자본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6월 상환전환우선주(RCPS) 4400억원의 발행을 마무리하며 현재 자기 자본이 3조원에 달한다. 이 자금을 리테일 신용 융자에 활용하는 동시에 종투사 지정으로 늘어나는 기업 신용 공여 한도(100%→200%)는 기업 금융 등 신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종투사로 지정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등 8개사다. 키움증권은 한국의 아홉째 종투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신용 공여 한도 상향 등 자본 조달 여건이 개선되면 초대형 IB의 요건인 자기 자본 4조원 규모를 맞추는 데 한층 수월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초대형 IB는 발행 어음업도 가능해 대규모 자금을 인수 금융과 기업 금융, 해외 부동산 대체 투자 등에 쓸 수 있어 수익 다각화가 가능하다.

황현순 사장은 이 같은 계획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2000년 키움증권 투자금융팀에 합류한 후 중국현지법인장과 키움증권 부사장, 다우키움그룹 전략경영실장 등을 역임했다. 신사업과 전략 중심 사업을 키우는 데 일가견이 있는 만큼 키움증권의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한 여러 전략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키움증권은 “종투사 인가 후 기업 신용 공여 등으로 수익 다각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며 “동시에 리테일 강자의 지위를 고수하고 인공지능(AI) 자산 관리 서비스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로 자산 관리 역량을 지속적으로 증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호승 기자 y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