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 선정 2022 파워 금융인 30
[스페셜 리포트] 2014년부터 KB금융지주를 이끌고 있는 윤종규(67) 회장은 역대 KB금융 회장 중 가장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KB금융 사태로 흔들렸던 KB금융그룹을 안정시키는 동시에 순이익 개선을 이끌어 냈다. KB금융은 2017년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3조원대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신한금융이 9년간 지켰던 리딩 금융의 자리를 빼앗았다. 2021년 순이익 4조4096억원으로 지주사 설립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을 올리며 리딩 금융의 타이틀을 수성했다.또 윤 회장은 대형 인수·합병(M&A)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단기간에 KB금융지주를 성장시켰다.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인수하고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을 사드였다. 이후 2018년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 인수전에서 신한에 패했지만 2020년 결국 알짜 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보험을 품에 안으며 비은행 부문을 강화했다.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캄보디아 1위 소액 대출 금융회사(MDI)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와 인도네시아 중형급 은행인 부코핀 등을 인수하며 글로벌 성장 동력을 강화할 수 있는 거점을 마련했다. 글로벌 당기순이익은 900만 달러(2017년 말 기준)에서 8600만 달러(2021년 말 기준)로, 해외 네트워크 수는 39개(2017년 말 기준)에서 754개(2021년 상반기 기준)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장기 탄소 중립 추진 전략 선언
윤 회장은 “‘함께 가야 멀리 갈 수 있다’는 말처럼 미래 세대를 위해 탄소 중립으로 향하는 길을 우리 고객 및 기업들과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히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에 한층 힘을 쏟고 있다.
KB금융그룹은 2020년 3월 이사회 내 사외이사 7명 전원과 최고경영자(CEO), 은행장이 참여하는 ESG위원회를 신설해 지속적인 ESG 경영 체계를 확립, 실행력을 대폭 강화했다. 같은 해 10월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고 지난해 6월 한국 금융사 최초로 ‘자산 포르폴리오 배출량’ 공개와 함께 중·장기 탄소 중립 추진 전략인 ‘KB 넷 제로 스타(Net Zero S.T.A.R.)’를 선언하며 단계적인 이행을 추진 중이다.
또한 내부 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42% 감축하고 204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1월 탄소 정보 공개 프로젝트(CDP) 기후 변화 대응 부문에서 ‘리더십 에이(Leadership A)’를 획득, 연이어 글로벌 금융 정보 기관 블룸버그에서 발표한 ‘2022 블룸버그 양성평등지수’ 편입 기업에 4년 연속 선정됐다.
주주 환원 정책도 강화한다. 2021년도 배당 성향은 26%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견조한 이익 증가와 배당 성향 회복에 힘입어 주당 배당금은 2940원으로 전년 대비 약 66% 증가했다. 또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
윤 회장은 KB국민은행의 새로운 KB스타뱅킹을 시작으로 그룹의 핵심 서비스를 고객 편의 관점에서 과감하게 통합·재편성해 KB만의 플랫폼 경쟁력도 강화했다.
특히 KB금융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새로운 KB스타뱅킹은 정부24·홈택스 등 외부 채널과도 끊김 없이 연결되는 유연한 플랫폼 기반을 갖추는 한편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모바일 전용 인프라 기반을 구축해 거래 속도를 크게 개선했다. 이 밖에 리브부동산·KB차차차·헬스케어 등 비금융 플랫폼과의 연계를 통해 금융과 생활을 연결한는 데 힘쓰고 있다.
또한 KB금융은 계열사별 특화 마이데이터 서비스 구축과 핵심 콘텐츠 간 연계로 서비스 커버리지를 확대할 예정이다. 은행에선 종합 금융형 자산 관리 서비스를, 카드에선 생활 밀착형 소비 관리 서비스를 지난해 12월 선보였다. 증권에선 투자 관리 서비스를, 캐피탈에선 자동차 특화형 서비스를, 손해보험사에선 건강 종합 관리 서비스를 연내 제공할 예정이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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