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해외 주식]
팔로알토, 안정적인 사이버 보안 수혜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따른 지정학적 위기가 대두된 이후 러시아의 사이버 테러 우려가 제기되면서 사이버 보안 종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매크로 요인과 투자 센티먼트(오르는 주식은 팔고 떨어지는 주식은 사는 것으로 ‘역투자 전략’의 일종) 급변 등으로 소프트웨어 종목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 단기적 구간에서는 주가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글로벌 대표 사이버 보안 소프트웨어 사업자인 팔로알토는 소프트웨어 섹터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클라우드와 네트워크 보안을 모두 포함한 복합적인 사이버 보안 사업자이고 사이버 보안 서비스에 대한 수요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중·장기적으로 투자 매력도가 높은 종목으로 판단된다.

팔로알토는 네트워크 보안 방어벽 사업을 주력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방어벽이 여전히 핵심 주력 서비스이지만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기반의 서비스로 구성된 차세대 보안 서비스 비중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네트워크 보안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위 사업자다.

팔로알토의 보안 서비스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네트워크 보안, 클라우드 보안, 사회간접자본(SOC) 보안이다.

네트워크 보안 분야에서는 기존의 하드웨어 기반 서비스에서 소프트웨어와 aaS(as a Service)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대표 서비스는 ‘스트라터(Strata)’와 ‘프리즈마 새시(Prisma SASE)’가 있고 하드웨어·소프트웨어·aaS에 걸쳐 모든 부분을 아우르는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 보안 분야는 ‘프리즈마 클라우드(Prisma Cloud)’라는 이름으로 제공되는데 클라우드에서 운영되는 모든 작업에 대한 보안을 제공하는 복합적인 플랫폼 서비스다. SOC 보안은 데이터·분석·자동화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코어텍스(Cortex)’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팔로알토는 세 가지 주력 서비스 분야를 각각 강화하기 위해 인수·합병(M&A) 방식으로 영역을 확대해 왔다. 또한 연간 신규 출시 제품 수가 2019년 13개에서 2021년 29개로 두 배 넘게 확대될 만큼 신규 제품 출시에 주력해 왔다.

기업들이 정보기술(IT) 자원과 업무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 환경으로 전환하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팔로알토는 수년 전부터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전략적으로 변화시켜 왔다.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비중 확대 전략은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팔로알토의 회계연도는 7월 결산이다. 최근 분기 실적은 2022년 2분기(11~1월) 실적으로 주요 지표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13억2000만 달러(약 1조619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네트워크 방어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기대치를 웃돌면서 기존 성장 추이보다 높은 20% 성장을 기록한 것이 전체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주요인이었다. 공급망 이슈에 따른 공급 차질 관련 비용이 늘어나면서 조정 영업이익률은 140bp(1bp=0.01%포인트) 하락한 18.4%를 기록했지만 탄탄한 외형 성장을 기반으로 조정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20% 성장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향후 매출 성장세를 가늠하는 데 활용되는 주요 지표인 청구 금액(billings)과 잔여 계약 가치(RPO)는 각각 32%, 36% 증가했다. 특히 차세대 보안(NGS) 서비스의 청구액은 79% 증가해 NGS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강한 수요 추이가 지속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지난 4개 분기 기준 계약 규모가 100만 달러 이상인 고객 수가 전년 대비 26% 증가한 1077명으로 늘어나 평균 계약 규모를 크게 키우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3분기 전망에 대한 팔로알토 가이던스 또한 매출과 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27%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고무적인 점은 2022년 연간 가이던스를 전 분기에 이어 다시 상향 조정했다는 점이다.

네트워크 방어벽 제품에 대한 수요 강세가 이어지면서 제품 매출 성장 전망치를 기존 10%대 중반에서 10%대 후반으로 올리며 전체 연간 매출 전망을 27~29%로 상향 조정했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글로벌 리서치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