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관계자가 밝힌 향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전략이다. 롯데의 초실감형 메타버스는 실사 기반으로 구성해 현실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다. 그룹의 DT를 담당하는 롯데정보통신은 이 계획에서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메타버스 구축이 완료되면 소비자들의 쇼핑이나 내부 회의, 출장 등 탄소가 발생될 수 있는 오프라인 활동의 대전환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앞세워 산업 현장의 사고 예방과 에너지 절감 효과까지 거둘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메타버스 관련 기술을 갖고 있는 칼리버스(현 비전브이알)를 120억원에 인수했다.
현재 롯데정보통신은 칼리버스와 함께 실사 촬영 기술, 가상현실(VR) 합성 기술, 3D 실시간 렌더링 기술 등의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기존 메타버스의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각오다.
롯데 관계자는 “개발이 끝나면 초실감형 콘텐츠를 바탕으로 롯데 전 계열사와 연계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를 통해 온라인에서도 소비자들이 실제 오프라인 롯데마트에 온 것과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한 디지털 풀밀먼트 시스템 구축도 디지털 전환의 일환으로 진행 중이다.
기존의 점포 유휴 공간을 리모델링해 온라인 주문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스마트 스토어’로 탈바꿈하는 것을 예로들 수 있다. 매장 내 컨베이어 시스템(천장 레일)과 스마트 피킹 시스템 등을 구축해 온라인 주문을 처리한다는 구상이다.
이런 시스템이 완성된 점포들은 인근 고객이 온라인으로 제품을 주문하면 1시간 내에 배송해 주는 ‘바로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서비스가 가능한 점포를 더욱 늘리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기존 사업 부문에서는 친환경 소재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7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선포한 이후 친환경 소재 사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의 ESG 경영은 혁신 기술 개발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탄소 감축에 기여하겠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를 통해 204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롯데의 중·장기 비전이다.
롯데는 이를 위해 10년마다 탄소 배출 감축 및 친환경 기여 목표를 설정할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공정 효율화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혁신 기술 적용 및 친환경 사업을 통해 완전한 탄소 중립이 실현될 수 있도록 단계적인 ESG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의 계열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한국 수소 수요의 30%를 공급하겠다는 ‘수소 성장 로드맵’을 발표하고 수소 기업으로의 변신을 준비 중이다.
롯데케미칼의 수소 유통은 수소전기차용 충전소, 수소 연료화 테스트 등 대부분 미래 수소 사업 분야를 망라한다. 현재 한국에서 유통되는 수소 약 23만 톤 중 7만 톤을 책임질 만큼 생산량을 끌어올렸다.
고기능 배터리 소재 분야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롯데케미칼은 충청남도 서산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233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액 용기 용매인 고순도 에틸렌카보네이트(EC)와 디메틸카보네이트(DMC) 생산 시설을 대산석유화학단지에 건설하기로 했다.
롯데알미늄은 전기차용 2차전지 양극박 시장 선점에 나선다. 약 12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7월 헝가리에 연간 생산 규모 1만8000톤의 2차전지용 양극재 생산 공장을 준공한 상태다.
이 밖에 롯데는 헬스케어·바이오를 신성장 동력으로 정하고 시장 진출의 닻을 올렸다. 최근 롯데지주는 700억원을 투자해 롯데헬스케어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과학적 진단과 처방 등 건강 관리 전 영역에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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