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레슨 노하우 담은 골프 입문서 ‘명품 스윙 에이미 조 이지 골프’ 출간
“아마추어일수록 스윙의 기본 자세를 정확하게 잡는 것이 중요해요.”39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파워 유튜버이자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클래스 A 티칭 프로로 맹활약 중인 에이미 조는 어린 나이에 허리 부상을 여러 차례 겪으며 투어 선수 생활을 은퇴했지만 티칭 프로로 전향해 새로운 목표를 얻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주니어 골퍼와 아마추어 골퍼가 부상 없이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에이미화(化)’한 스윙 노하우를 알려주는 것이다. 에이미 조는 골프에 막 입문한 ‘골린이’부터 스윙이 망가진 골퍼를 위한 에이미 만의 훈련법을 담은 첫 책 ‘명품 스윙 에이미 조 이지 골프(한국경제신문)’를 출간했다. 골프채를 잡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골프는 참 어려운 스포츠다. 단순해 보이는 스윙에 여러 요소가 얽혀 있고 그중 기본 자세는 멋진 스윙을 만드는 첫 단추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번 책에서 주안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100타 깨기를 주제로 기본 자세를 중점적으로 담았어요. 독자들이 혼자서도 올바른 자세를 잡을 수 있도록 심플한 드릴로 구성했죠. 이론을 쉽게 풀어 설명하면서도 디테일한 부분을 놓치지 않았어요.”
책 제목처럼 골프가 이지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요.
“투어 선수들은 몸 정렬, 공 위치, 스탠스 너비, 그립 등 기본 자세에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할애합니다. 기본이 잘못되면 스윙이 삐뚤어질 수밖에 없어요. 반면 기본을 잘 잡아 놓으면 자세가 흐트러지더라도 망가지지는 않아요. 기본 자세가 스윙의 첫 단추인 셈이죠.”
재능 있는 선수였지만 부상으로 은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했나요.
“여섯 살 때 한국에서 골프를 시작해 한글보다 골프를 먼저 배웠고 초등학교 5학년 때 뉴질랜드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선수 생활을 꽤 오래 했어요. LPGA의 타이거 우즈가 되는 게 꿈이었는데 허리 부상을 여러 차례 겪으며 꿈을 접어야만 했어요. 스물세 살 때 골프를 평생 못할 수도 있다는 의사의 말에 큰 충격을 받았죠.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에 가족들의 도움으로 액세서리를 파는 스몰 비즈니스를 하게 됐어요. 선수 때는 낯을 많이 가려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는 것도 어려웠는데, 그때부터 사람들과 편안하게 말할 수 있게 됐어요. 비즈니스를 하다가 골프를 다시 하고 싶어 ‘큐스쿨’에 나갔는데 또 허리를 다쳤어요. 그때 ‘이러다가 정말 걷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 경험을 바탕으로 주니어 골퍼와 아마추어 골퍼를 돕고 싶었어요. 티칭을 하면서 ‘선수 생활을 하지 않아도 내 삶이 끝이 아니구나’라는 것을 느꼈고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커진 것 같아요.”
골프 유튜버 중 ‘원조 크리에이터’로 꼽힙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제가 유튜브를 시작했던 2015년만 해도 골프 레슨 콘텐츠가 거의 없었어요. 투어 선수 생활을 끝내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이사해 한인 방송에서 골프 레슨 프로그램을 2년 정도 했어요. 방송이 끝나자 많은 팬들이 유튜브에 레슨 영상을 올려 달라는 메일을 보내 줬어요. 그게 계기가 돼 용기를 내 도전하게 됐죠.”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더라도 티칭은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어렸을 때 최고의 선생님인 데이비드 레드베터에게 레슨을 오랫동안 받았어요. 그분의 레슨이 굉장히 과학적이고 체계적이어서 제가 기본을 탄탄하게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선수 때 어머니가 제가 누군가에게 레슨을 해주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셨어요. 나중에 들으니 제 성격과 레슨이 잘 맞을 것 같아 선수 생활을 하지 않으려고 할까봐 그러셨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에이미의 레슨을 좋아하는 팬들이 많아요. 다른 티칭 콘텐츠와 차별화된 점은 무엇인가요.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에이미화’라는 단어를 만들었어요. 제가 선수 생활하면서 부상 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 했고 레슨받는 사람들의 고충을 알기 때문에 누구나 쉽고 재밌고 빠르게 익힐 수 있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유튜브를 시작할 당시 개인 레슨을 많이 하던 시기여서 단기간에 빅데이터도 많이 쌓였고요. 그런 부분을 콘텐츠에 녹였더니 나이와 레벨에 상관없이 구독자들이 스윙을 잘 고치더라고요.”
부상 때문에 골프 피트니스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뉴질랜드 국가대표로 활동하면서 일찍이 골프 피트니스를 접했어요. 제가 어렸을 때는 골프 피트니스에 대한 정보나 지식이 부족했죠. 정말 중요한 부분이어서 많은 이들이 골프 피트니스를 알고 관리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커요.”
이 책의 메시지 하나를 꼽아 주세요.
“처음 시작한 스윙이 평생 가요. 한 번 몸에 익힌 것은 고치기 힘들기 때문이죠. 처음 배울 때 기본을 탄탄히 다지는 게 가장 중요해요. 부상도 피할 수 있고 실력도 무한으로 늘 수 있죠.”
골프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골프는 운동 신경이 없더라도 꾸준함과 인내심만 있으면 잘할 수 있어요. 또 자신만의 목표가 정확해야 해요. 100타를 치더라도 친구들과 즐겁게 골프를 하고 싶은 이들도 있고 80타 싱글을 목표로 하는 이들도 있으니까요. 목표를 세우고 그에 따라 연습하는 게 좋아요.”
다양한 활동을 하는데 다음 스텝이 궁금해요.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많은 이들이 부상 없이 골프를 즐겼으면 해서 골프 피트니스 콘텐츠에 공을 들이고 있어요. 미국남자프로골프협회(PGA) 투어 리포터로 주요 대회 현장에서 선수들의 인터뷰도 맡고 있어요. 제가 쌓은 지식을 나누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앞으로도 많은 이들과 제 노하우를 나눌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해요.”
이진이 기자 zinysoul@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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