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구동모터코어와 가전제품 소재
연간 생산능력 총 10만톤→2025년 40만톤 확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 사옥.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 사옥. 사진=연합뉴스
포스코가 전남 광양에 연산 30만톤 규모의 무방향성 전기강판 공장을 착공했다. 친환경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가전제품의 에너지효율 향상 요구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전기강판은 전기 및 자기를 응용한 기기에 사용되는 철강 제품이다. 전자기적 특성에 따라 방향성 전기강판과 무방향성 전기강판으로 분류된다.

모든 방향에서 균일한 자기적 특성을 보이는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친환경차의 구동모터코어나 고효율을 요구하는 가전제품 등에 주로 사용된다. 한쪽으로 균일한 특성을 보이는 방향성 전기강판은 주로 정지방식의 변압기에 사용된다.

22일 광양제철소에서 열린 착공식에서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오늘은 포항제철소만 생산하던 전기강판을 광양으로 확대하는 새로운 시작을 기념하는 자리”라며 “포스코는 이번 투자를 통해 포항과 광양 모두에서 세계 최고의 무방향성 전기강판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친환경차와 고급가전 시장을 리딩하는 글로벌 서플라이어의 위상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오늘날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고부가가치 시장을 선도할 제품 및 솔루션 개발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탄소중립이 새로운 세계 질서로 부상하고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외 시장에서는 전자기기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전기강판의 수요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 특히 친환경차 구동모터 소재인 무방향성 전기강판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IHS마킷에 따르면 친환경차용 무방향성 전기강판 수요는 2020년 32만톤에서 2033년 400만톤으로 연평균 2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5년부터는 수요가 공급을 앞질러 2030년 92만7000톤의 소재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포스코 이사회는 2021년 11월 친환경 미래소재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약 1조원을 순차적으로 투자해 연산 30만톤 규모의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현재 포스코는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 10만톤을 포함해 연간 총 83만톤의 전기강판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2025년 공사가 완료되면 고효율 무방향성 40만톤을 포함해 총 113만톤의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1979년 전기강판 첫 생산 이후 40년 이상 축적된 조업 노하우와 이번에 도입하는 최신 설비를 통해 생산 가능 두께는 최대 0.1mm까지 낮추고 폭은 확대해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대응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공사에는 연인원 21만 여명의 공사 인력이 참여해 광양 지역의 고용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는 친환경·저탄소 생산체제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 및 기술 개발을 지속할 방침이다. 신(新)모빌리티(e 오토퍼스), 프리미엄 강건재(이노빌트), 친환경 에너지(그린어블) 등 3대 전략 브랜드 기반의 판매 전략을 추구해 초일류 제품 경쟁력을 갖춘 철강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