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교육 현장–김홍균 서강대 경제대학원 ESG 경제 석사 과정 주임교수

[ESG 리뷰]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서강대 경제관에서 열리는 서강대 경제대학원 ESG경제 전공 과정 수업.사진=김기남 기자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서강대 경제관에서 열리는 서강대 경제대학원 ESG경제 전공 과정 수업.사진=김기남 기자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서강대 경제관에서는 특별한 수업이 열린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관심 있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서강대 경제대학원 ESG 경제 석사 과정의 ‘ESG 개론’ 시간이다. 올해 첫 기수 모집을 시작한 ESG 경제 석사 과정에 지원한 수강생은 26명이다. 올해 경제대학원 총입학생 82명 중 30% 이상이 ESG 과정에 지원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주임교수를 맡은 김홍균 교수는 공공경제과 환경경제를 전공했고 로체스터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 교수는 국민경제자문회의 민생분과의장,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산업분과 위원장, 환경부 통합물관리 비전포럼 위원 등 공공 경제 및 환경 분야 전문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번 ESG 석사 과정에서는 ESG 개론 수업을 맡았다. 서강대에서 3월 22일 김 교수를 만나 ESG 경제 석사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 첫 ESG 석사 과정…다양한 선택 과목 강점이죠”
- ESG 경제 석사 과정은 어떻게 구성됐습니까.

“ESG의 기반이 되는 환경·사회·지배구조를 과목으로 변환했습니다. 1학년 과정에서는 기초적 경제 분석 기법에 대한 교과 과정과 ESG 개론을 함께 배웁니다. ESG 평가 기관과 평가 방법상 차이점, ESG 관련 기준 동향을 배울 수 있는 과목 등으로 구성했죠. 공통 필수과목으로는 ESG 개론과 거시경제학·미시경제학을 첫 학기에 수강하게 됩니다. 전공 필수 과정에는 ESG 평가방법론, ESG 세미나, ESG와 금융 시장, ESG와 환경, 기업지배구조론, 노동정책론을 배정했습니다. 환경·사회·지배구조가 각각 경영·금융·경제 과정과 어떠한 관련성이 있는지 학습하는 교과 과정이죠. 추천 선택 과목으로는 자산운용이론, 증권투자 및 시장 분석, 노동정책론, 기업 윤리, 기업지배구조와 전략을 배정했습니다. 현재 기업들의 지속 가능성은 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보다 환경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현재 사용하는 대부분의 방법론 역시 구체성과 체계성이 부족하거나 기업 중심의 사고를 기반으로 하죠. 여러 가지 인접 과목을 배치한 이유는 이러한 부분을 개선, 균형 있는 전문가를 배출하기 위해서입니다.”

- 서강대 ESG 석사 과정의 강점을 무엇인가요.

“ESG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과목을 추천 과목으로 구성해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도록 학점 교류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환경(E) 분야에서는 ‘환경 문제의 경제학적 가치가 얼마인가’,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를, 사회(S)분야에서는 ‘작업장 안전, 노사 관계 등 ESG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는 것에 어떠한 비용이 예상되는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고민할 수 있는 과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례로 현재 기업의 주된 고민거리인 S 분야의 노사·노동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기반 학문인 노동경제학을 공부해야 합니다. E 분야 기업의 가치 측정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환경경제학을, 책임 투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영학과 내 책임투자론 과목을 배우면 도움이 되죠. MBA·언론대학원·공공정책대학원·정보통신대학원과의 학점 교류를 통해 이러한 추천 과목을 수강할 수 있습니다.”

- 실제 평가 기관과 협업도 진행하나요.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습니다. 특히 ESG 평가방법론에서는 실제 데이터를 가지고 모의 평가를 하거나 ESG 평가 등급을 분석하는 등 방법론 실습도 지원합니다. 조윤남 대신경제연구소 대표가 ESG 평가 기관 평가방법론 수업을 맡았습니다. 김광기 ESG 경제연구소 소장이 ESG와 지배 구조 관련 과목, 윤건용 농협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 ESG와 금융 시장 과목 강사로 참여합니다. 다양한 분야의 ESG 전문가가 연사로 참여해 실속 있고 현장감 있는 강의를 마련했습니다. 서강대 ESG 경제 석사 과정은 서강대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한 여러 분야의 전문가와 만날 수 있는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 지원 자격은 어떻게 되나요.

“대학을 졸업했다면 누구든 지원할 수 있습니다. 서류 전형과 면접 과정을 통해 수강생을 뽑고 있습니다. 2학기 신입생 모집은 5~7월 중 진행될 예정입니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2년 과정의 특수 대학원이기 때문에 퇴근 후 강의에 참여할 수 있다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습니다. 참여하는 직장인도 금융회사와 공공 기관 등 다양하게 분포해 있습니다.”
“한국 첫 ESG 석사 과정…다양한 선택 과목 강점이죠”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1380호와 국내 유일 ESG 전문 매거진 ‘한경ESG’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더 많은 ESG 정보는 ‘한경ESG’를 참고하세요)

조수빈 기자 subin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