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가는 안정적인 주가 상승세…온라인 매출 호조가 원인

[돈 되는 해외 주식]
중국인들의 화장품 사랑은 매출로 직결된다. 사진은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화장품 매장에서 쇼핑을 하는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의 모습. 사진=한국경제DB
중국인들의 화장품 사랑은 매출로 직결된다. 사진은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화장품 매장에서 쇼핑을 하는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의 모습. 사진=한국경제DB
중국 화장품 소매 판매액은 2020년 3월 전년 대비 마이너스 12%를 기록한 이후 줄곧 플러스를 지속하다가 2022년 3, 4월 각각 전년 대비 마이너스 6%, 마이너스 22%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 4월 화장품 소매 판매액 성장률은 중국 전체 소매 판매액 성장률을 크게 밑돌았을 뿐만 아니라 그간 항상 앞서 온 의류 소매 판매액 성장률(-22%)과의 간격이 0.5%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러한 중국 화장품 소매 판매액 부진은 주요 도시 봉쇄로 인한 오프라인 채널 감소와 화장품 산업의 전반적인 수요 둔화 때문이다.

온라인 노출도가 높은 화장품 업체의 실적은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고 6월 상하이 지역 봉쇄 완화를 기점으로 2022년 3분기부터 중국 소매 판매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중국 주요 화장품 기업의 주가는 대부분 상승 폭을 반납했다. 하지만 중국의 대표 화장품 기업인 프로야의 주가는 안정적이다. 2020년 연초 이후 타 업체인 마루비의 주가는 63% 하락했고 상해가화의 주가는 11% 상승에 그쳤다.

하지만 프로야의 주가는 78% 상승했다. 이는 프로야의 높은 온라인 매출 성장률에 기인한다. 프로야의 온라인 매출액은 2019~2021년 3년간 각각 전년 대비 61%, 59%, 5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 기타 주요 로컬 브랜드들의 온라인 매출액은 마루비가 23%, 18%, 8%, 상해가화가 30%, 15%, 8% 증가해 프로야에 월등히 못 미치는 수준이다.

프로야의 온라인 매출 비율 또한 상위권에 속한다. 2021년 기준으로 프로야의 온라인 매출 비율은 BTN(82%)과 함께 업계 최상위 수준인 85%를 기록했다. 반면 2021년 마루비와 상해가화의 온라인 매출 비율은 각각 60%, 42%에 그쳤다.

화장품 판매의 주요 온라인 채널인 T몰의 매출 또한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T몰 스킨케어 매출액은 2021년 10월 전년 대비 29% 늘어난 이후 계속 감소세를 지속 중이다.

이러한 T몰의 화장품 실적 부진은 매출이 틱톡과 면세 채널로 분산됐고 코로나19 사태로 물류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2021년 6월부터 틱톡의 화장품 매출액은 중국 전자 상거래 업체인 징둥의 매출을 웃돌고 있고 T몰의 매출 규모 대비 틱톡의 매출액은 2021년 1월 13%에서 2022년 1월 48%까지 높아진 상태다.

프로야의 2021년 온라인 매출액은 전년 대비 50% 증가해 같은 기간 마루비의 8%, 상해가화의 8%를 크게 웃돌았다. 온라인 매출액 중에서도 마진율이 높은 직영 채널의 매출이 전년 대비 76% 고성장해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현재 프로야의 온라인 채널은 T몰 45%, 틱톡 15%, 징둥 10%, 기타 30%로 구성돼 있고 1분기 주요 프로모션인 3·8절 기간 동안 프로야의 T몰의 총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00%, 틱톡은 100%의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프로야의 2022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27%, 30%로 추정되며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승혜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분석팀 연구위원